도내 105개사 90% '채용계획'
상하반기-10명미만 가장 많아
생산 71%-연구개발 38% 차지
"미스매칭 해소 프로그램필요"

도내 중견·중소기업들이 올해 채용에 나설 계획이지만 여전히 지역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에 미약하나마 부는 훈풍을 멈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의 구인난, 일자리 미스매치 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이비잡앤컨설팅(잡코리아 전북)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도내 우수·강소기업 및 최근 3년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중견·중소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도 채용 수요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9.5%가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 시기에 대해서는 ‘상·하반기’가 41.9%로 가장 많았으며, ‘상반기(29.5%)’, ‘하반기(3.8%)’, ‘미정(14.3%)’ 등의 순이었다.

채용 인원은 67.6%가 ‘10명 미만’이라고 꼽았으며, ‘10명~29명(16.2%)’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4.8%는 ‘30명 이상’이라고 답해 비교적 큰 규모로 채용이 예정된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걸어 잠갔던 채용 문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는 것으로, 이는 어려운 통상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꾸준히 경쟁력을 쌓아 성장·발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채용 예정 직무(복수응답)는 ‘생산’이 7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도 38.1%로 높은 수준을 기록, 그만큼 도내 기업들이 단순 생산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인사·총무·회계(19%)’, ‘영업(20%)’, ‘기타(23.8%)’ 등으로 다양했다.

채용 조건(복수응답)은 ‘경력무관(58.1%)’, ‘경력(27.6%)’ ‘신입(2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채용에 나선 기업들의 구인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응답기업 중 78.1%가 지역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이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구직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정책과 함께 기업들이 적기에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지원책 또한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의 구인난은 특히, 도내 고용시장에 미약하나마 부는 훈풍을 멈추게 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기 때문.

정세용 제이비잡앤컨설팅 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도내 채용시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조금씩 기지개를 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의 성장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인재들이 지역 기업에 머무를 수 있게 기업들 또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기업과 구직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 미스매칭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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