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연-서동의 꽃' 판소리 댄스컬 공연
7월 23일~12월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동선화 사랑이야기 지역 콘텐츠 반영
'오! 난 토끼 아니오' 6월 12일~9월 11일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 건립 첫 공연
판소리 수궁가 모티브 현대적 연출 더해

2021년 새로운 상설공연 두 편이 관객맞이에 한창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판소리 댄스컬 ‘몽연(夢緣) - 서동의 꽃’과 전주문화재단의 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까지 작품 ‘홍도’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판소리 댄스컬을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은 수궁가를 기반으로 한 ‘오! 난 토끼 아니오’를 마련했다.

이 작품은 익히 알고 있는 수궁가 한 대목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면서 우리 조상의 정신과 전통이 무엇인지를 유쾌함 속에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곧 만나게 될 두 작품을 미리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전북문화관광재단 판소리 댄스컬 ‘몽연-서동의 꽃’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21년 전북관광브랜드상설공연은 판소리 댄스컬 ‘몽연(夢緣) - 서동의 꽃’이다.

이 작품은 오는 7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재단은 지난해까지 작품 ‘홍도 1589’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작품 소재가 너무 무거워 관광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고, 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상업뮤지컬이 발달한 수도권에 비해 지역적 경쟁력이 떨어져 전북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장르로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

여기에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의 사업목적이 공연예술 콘텐츠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작품을 변경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번에 결정된 판소리 댄스컬 <몽연(夢緣) - 서동의 꽃>은 지역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판소리 형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연 형태다.

또 향후 도내에서 진행될 국제행사 등에서 전북을 대표할만한 문화관광 콘텐츠로서 역할을 고려해 소재가 결정됐다.

작품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과 관련한 백제부흥의 꿈을 꾸던 서동(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를 기반으로 새롭게 전통적 판소리를 재해석하고 넌버벌 형태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목 <몽연-서동의 꽃>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고 삼한의 평화를 갈구하던 민중의 의지가 담긴 꿈같은 사랑과 인연의 의미를 담았으며, 서동의 꽃은 서동과 선화(善花)의 이름에서 모티브로 삼아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북 관광객 유입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이를 위해 서동이야기는 작품 소재로 적합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판소리기반의 넌버벌 융합퍼포먼스에 따른 소리와 무용 중심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해 연 70회 상설공연에 참여하며, 공모를 통한 단원과 프리랜서 출연 배우 등을 섭외해 전체 22명 규모의 인원이 참가하게 된다.

작품의 주 내용은 현대의 익산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관광하기 위해 온 젊은 연인(판소리 소리꾼)이 익산국립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서 백제 무왕(서동)과 선화공주의 신비스런 형상이 살아 움직이며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야기는 백제 중흥을 꿈꾸던 성왕의 관산성 전투와 죽음에서 시작되어 서동의 탄생과 성장, 신라 서라벌로의 정탐, 선화공주와의 첫 만남과 사랑의 시작, 그리고 선화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한 서동의 계책-서동요의 탄생 이야기, 궁에서 쫓겨나는 선화와 서동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젊은 연인인 시간여행자의 시선으로 마치 꿈속의 이야기를 직접 보는 듯이 설명하며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전주문화재단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  

전주문화재단의 주말야간상설공연인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수궁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오는 6월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을 모티브로 삼고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현대적 연출과 음악을 겹합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인 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이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공연은 야외공연장 건립 첫 공연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품은 현대와 과거를 아우른다.

공연의 시작은 술을 먹고 비틀거리는 김과장의 이야기다.

노상방뇨를 하다 경찰에 걸린 김 과장은 재판에 넘겨지고 판사 앞에서 잔 재주를 부려 빠져나오게 된다.

또 촐랑대는 김 과장을 사이에 두고 출연진 전원이 창작곡 ‘난 토끼 아니오’를 합창하면서 이야기 세상이 열린다.

무대는 용왕과 토끼가 살고 있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왕은 궁궐을 짓고 잔치를 벌이지만 치료를 하지 못해 회복되지 못한다.

바다 세계가 위태롭게 되고, 결국 토끼의 간만이 용왕을 구할 수 있다는 처방이내려진다.

토끼의 간을 구하러 별주부가 선택이 되고, 드디어 별주부의 길고 긴 여행이 시작된다.

작품은 수궁가를 기반으로 하지만 끝없이 변신해야 살 수 있는 우리네 세상을 빗대 이야기한다.

줄 위에 선 광대처럼 불안하게 그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자기의 삶을 이어가는,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 허황된 권력자들을 조롱하는 토끼의 본능처럼 오늘도 우리의 김 과장은 살아간다.

‘난 개요, 망아지요, 빈대요, 모기 새끼요’라고 노래하면서.

정호봉 연출은 “작품은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로 소통하고 현재의 이야기에서 미래의 길을 묻고 있다”며 “전통은 오늘을 살아가는 생명체임을 공유하는 것이며, 우리 조상의 필살기인 풍자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풍자는 웃음이고 축제이다. 돌잔치, 혼례, 장례의식이 치러지는 마당에서 우리 조상의 정신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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