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신
4천248억 전월비 증가폭 커
가계대출-230억→576억↑
중서민-중소기업 이자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러온 경기 침체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면서 2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중서민과 중소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절반 이상이 2금융권에 의지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대출 쏠림 현상도 여전한 실정이다.

최근 4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는 자칫 가계와 기업 자금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방역과 함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2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4천248억원으로 전월(2천671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2월 말 여신 잔액은 62조409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6천919억원으로 전년동기간대비 208억원 정도 늘었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1천778억원)은 기업대출(1천612억원→1천209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가계대출(-230억원→576억원)이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전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은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가계대출은 생활자금 관련 수요는 물론 집값 상승여파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천470억원) 역시 가계대출(583억원→1천252억원)과 기업대출(572억원→1천157억원) 모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전달(1천287억원)보다 대출규모가 늘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가계 경제 역시 위축되면서 금융권의 여신 증가세가 여전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내 가계대출의 55.6%(2월 말 잔액기준)가 2금융권을 통해 이뤄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 기타 대출 즉, 생활자금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한 데다 태양광시설자금 확대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기업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의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2월 말 기준 기업대출의 잔액은 31조1천326억원으로, 이 중 1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6.6%이지만 1년 전보다 3.3% 감소, 이런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의 자금난은 물론 가계 경제도 악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발을 돌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위축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체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가계·기업대출의 2금융권 쏠림 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함은 물론, 중서민을 위한 금융지원 및 기업경기 활성화 정책을 방역대책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4차 유행이 또다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더욱이 소상공인들은 이미 한계치에 달하다 보니 은행권 역시 이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출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 규모(1조3천425억원)는 예금은행(9천661억원)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천764억원)이 축소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좁아졌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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