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정치권이 수시로 국회와 세종을 찾아 전북 현안 성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들어서기 전에 하나의 사안이라도 더 확정짓기 위해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없다.

도와 정치권의 총력전이 성과를 낼 것인지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지역 현안이나 예산 확보와 관련해선 강한 정치가 핵심이다.

강력한 정치가 뒷받침되는 지역은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불이익을 받는 게 다반사다.

전북은 과거 새만금으로 수 십년을 보냈고 앞으로도 수많은 세월을 보내야 한다.

돌아보면 역대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 방어에 힘을 쏟아 왔다.

중앙에서의 파워가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산 시즌만 되면 새만금은 동네북 신세였다.

강한 정치인은 중앙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생사를 넘나드는 승부도 겪어봐야 한다.

정치의 단 맛, 쓴 맛을 모두 봐야 정치와 권력의 진가를 알 수 있어서다.

정부부처, 즉 행정부가 '지역정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발전 속도가 정해진다.

정치의 힘은 기본적으로 인사권에서 나온다.

정치권력이 각 부처 장차관과 공공기관 수장의 인사권을 가진다.

권력에 의해 임명된 장관, 기관장들은 정권의 정책방향을 따라가게 된다.

지역 현안도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 복심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지역 현안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대통령의 레임덕이 온 뒤에는 달라지지만 그 전까지는 청와대 의중이 지역 발전의 핵심이다.

전북은 권력의 핵심 직전까지는 갔지만 정상에는 서지 못했다.

내년 2022 대선에서 전북이 정상에 설 것인지 도민들이 시선을 집중하는 이유다.

여기에는 타 지역보다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전북이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수차 언급하지만 국립공공의대는 왜 지지부진하고, 한전공대는 어떻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는가? 이 두 사안을 보면 강한 정치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공공의대는 남원 서남대 폐교에 따라 당연히 전북에 와야 한다.

이 사안을 이토록 오래 해결하지 못하는 건 정치력 부재라 할 수밖에 없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야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한전공대를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고 성사시킨 광주전남은 정치력을 제대로 나타냈다.

제대로 된 건물도 없는 곳에 공대를 짓는다고 야권과 몇몇 언론에서 얼마나 많이 두들겨 맞았는가? 그래도 결국 한전공대는 상임위, 본회의를 모두 넘어서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교수 연봉은 일반 교수의 몇 배 이상이라는 기준까지 정하고 야심 차게 진행 중이다.

도민 상당수는 "당연히 전북에 와야 하는 공공의대는 왜 이렇게 지지부진하냐"고 답답해 한다.

의료계의 반대가 심하다는 '정답'도 하도 많이 들어서 별로 공감이 되지 않을 정도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는 왜 또 지지부진한가? 속내로는 서울과 부산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답이 나온다.

여건은 언제 갖춰지는 것인지 그렇다면 과거 공약은 여건과는 상관없이 공언했다는 것인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해법도 지역내 애간장을 장기간 태웠던 사안이다.

그래서 전북 출신의 강한 정치인이 등장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전북 출신 대통령을 선출시키든 못하든, 사즉생의 각오가 중요하다.

민주당의 5.2 전당대회, 9월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도내 의원들의 냉철한 합의가 필요하다.

/김일현 부국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