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79명 숨지고 1,029명부상
사망자 비율 평균 35% 차지
도민 35% '무단횡단 경험'
경찰 "가볍게 넘기면 안돼"

전북지역 내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대부분 사망 내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의 35% 이상이 무단횡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 내에서는 무단횡단으로 인해 79명이 숨지고 10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2018년 34명 사망·389명 부상, 2019년 21명 사망·396명 부상, 2020년 24명 사망·244명 부상 순이다.

전체 사망사고 가운데 무단횡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지역 내 보행 사망자 수는 지난 2018년 77명(44.15%), 2019년 70명(30%), 2020년 73명 (32.8%)으로 집계된 것으로 미뤄볼 때 무단횡단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5%를 넘었다.

실제로 21일 오전 1시 4분께 익산시 영등동의 한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배달 오토바이가 부딪쳤다.

이 사고로 길을 건너던 A씨(55)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재 경찰은 보행자가 무단 횡단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익산시 금강동 한 삼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자전거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전주에 사는 조모씨(54)는 “최근 심야근무를 마치고 운전하던중 갓길에 주차 된 차들 사이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가 날뻔 했다”며 “이 보행자는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와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도 무단횡단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전북지역 조사참여자 1484명 가운데 526명(35.44%)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횡단에 의한 교통사고는 대부분 사망 혹은 큰부상을 입을 정도로 보행자에게는 치명적이다”며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40%이상이 무단횡단 사고임을 감안,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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