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개소 첫 날 가보니

요양시설 입소자 등 230명 접종
의료진 주의사항 꼼꼼히 설명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75세이상 어르신은 27일부터

코로나19 지역 예방접종센터 개소 첫날인 22일, 지역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들의 접종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삼례읍 문화체육센터에서 문을 연 완주군 접종센터에는 오전 10시까지 요양시설 입소자 등 30여 명이 발열체크와 대상자 확인, 예진표 작성과 예진, 접종, 전산등록, 이상반응 관찰, 확인서 발급 등 순서에 따라 접종을 진행했다.

완주군보건소는 이날 “지금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면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230여 명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접종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이달 26일까지 총 780여 명의 시설 입소자 접종을 끝내고, 다음날인 27일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마음 편하게 어르신들을돌보는 일에 집중할수 있을 거 같아요.” 이날 보건소에서진행된 코로나19 백신접종현장에서 만난 요양시설원모씨(34)는 백신접종 후 소감을이렇게 밝혔다. 원 씨는 “요양시설에서 일한지 올해로 2년 6개월인데 작년은정말 힘들었다”며 “코로나19에 취약한어르신을 돌보는 일을하다 보니 혹시나나도 모르는 사이감염돼 주위 사람에게피해를 끼치지 않을지항상 노심초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요양원·요양시설에서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나올 때마다 이러한불안감은 더욱 커졌다고. 그는 “요양시설에서일을 하면서 어르신을돌보는 일보다 전염병예방을 위한 업무가더 많았을 정도로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백신접종을 한 만큼이제는 어르신 돌보는일에 집중할 수 있게돼 마음이 편하다. 하루라도 빨리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환하게웃었다.

또 다른백신 접종자인 요양보호사 유모 씨(56)도 “솔직히백신 접종 전에는안전성 등 얘기가있어서 불안한 마음이컸다”며 “막상접종하고 나니깐 살짝따끔할 뿐 독감주사와 별다른 차이를모르겠다. 오히려 안심되고맞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접종 현장을 둘러보며 대기 중인 어르신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는 등 현장 점검과 직원 격려에 나섰다. 

박 군수는 “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우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궁극의 방역성공 열쇠”라며 “어르신들이 접종하는 데 한 치의 불편함이 없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방접종센터는 앞으로 만 18세 이상 완주군 전체 접종인원(7만8천여 명) 중에서 올 2분기에는 75세 이상을, 3분기에는 18~64세 주민을 각각 접종을 하게 된다. 

완주군은 접종자 발길이 몰릴 경우에 대비해 센터의 예비라인 1개를 더 확보하는 등 총 5개 라인이 동시에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첫날인 22일부터 의사 4명을 배치해 4개 라인에서 동시에 접종을 진행하는 등 적기에 차질 없이 어르신들의 접종이 진행됐다. 

의료진들은 현장에서 예방접종 전 주의사항을 일일이 설명하고 접종 후에는 15~30분간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할 것과 3시간이상 주의 깊게 관찰할 것, 4주간 특별한 관심 갖고 관찰하며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지료를 받을 것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이날 접종한 삼례읍 김모씨(69)는 “시원섭섭하다면서 하도 언론에서 백신에 문제가 있다고 떠들어 걱정도 했지만 접종을 하고나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 공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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