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시삼’, 말 그대로 도시에서 4일을 살고 시골에서 3일을 살겠다는 건 작가에게 크나큰 결심이었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때론 집요하게 때론 무심하게 나를 되찾기 위한 작가의 본질 회복 에세이다.

시골 신입생의 묵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끝없이 이어진다.

누군가 하지 않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얽매어 있던 일상의 문제들과 마음의 갈등에 대해, 한 끼 밥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신체를 단련하듯 작가는 도시와 시골을 매주 성실히 오가며 여자 사람 한순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다.

번아웃에 빠진 필자가 자연과 만나면서 치러낸 ‘자신과의 직면’ 서사이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나무와 만나듯 자신과 직면한 곳에서 자연은 때로 스승으로, 때로 부드러운 친구로 치유하고 다독인다.

그 과정에서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눈이 쌓인다.

자연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직 내 인생의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도사시삼의 탄력 있는 에세이를 권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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