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국회 이상직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결국 통과됐다.

이를 두고 본지는 ‘불공정에 회초리’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 내뱉은 발언으로 가결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다.

21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과 관련해 재석 국회의원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이날 표결 전 신상발언을 통해 “구속하려면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뭐 때문에 그러겠느냐”면서 여야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은 역대 15번째이며 21대 국회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정순 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주 초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기일 지정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가결과 관련, 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불공정에 대한 엄중한 질책과 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엄중한 경고장이자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통과에 따라 도내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의원이 현재 무소속이지만 종전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21대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무엇보다도 ‘전주을’ 지역은 이 의원의 지지 조직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지역을 놓고 후임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출석에 무기명 투표에도 불구,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나 가결 후 집권여당의 “당연한 결과”란 논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전 “아쉽다”거나 “죄송하다”, “송구하다” 등의 완곡한 어법의 표현과는 사뭇 다르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 자신의 SNS에 “내로남불과 단호히 결별하고 더 엄격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동의안을 내로남불과 결별하는 계기로 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편이라고 봐주기는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LH사태로 인해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불공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런 국민적 공분과 불신을 일소하는 계기로 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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