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감성이 잘 어울리는 도시, 군산을 걷다
필름 감성이 잘 어울리는 도시, 군산을 걷다
  • 전북중앙
  • 승인 2021.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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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록' 업사이클링 일회용
카메라 대여 현상스캔 포함
'마리서사' 시인 박인환의
문학예술서점 재해석 복원
'자주적관람' 복합문화공간
군산과자조합 빈티지 카페
100년 일본식건물 시간여행
월명공원-해망굴 힐링산책

꽃비 내리는 4월,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시선 닿는 곳이면 어디든 필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 일회용 카메라도 고르고, 가보고 싶던 장소들을 찾아봤습니다.

동네책방과 시민전시관, 봄꽃 피어나는 월명공원까지… 골목 따라 걷기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군산으로 가봅니다.


 

# 군산에서의 추억을 기록하다 ‘필록’ 

군산에서의 감성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 ‘필록’입니다. 1층 쇼룸에서는 각기 다른 필름이 끼워진 업사이클링카메라를 고를 수도 있고, 필름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한쪽엔 필름으로 만든 열쇠고리, 엽서, 책자 등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이 있어서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업사이클링 일회용카메라입니다. 일회용카메라이지만 새 필름을 넣어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건데요. 필름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은 2만원~2만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상스캔까지 포함된 비용입니다. 

촬영을 마친 카메라를 다시 필록에 갖다주면 현상 스캔 후 사진파일은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3일~7일 소요) 당장 카메라나 필름이 없을 경우, 정말 유용한 서비스인데요. 오랜만에 필름 감성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공간입니다.  

일회용카메라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안내를 해드리니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나 쉽게 찍으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름 1롤당 36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필름 사진을 찍을 때는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게 돼서 1롤을 다 쓰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구요. 

필록 3층에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지금은 진행 중인 전시가 없지만, 예전에 방문했을 때 사진전이 참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라도 전시가 열리면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 문인들의 아지트 동네책방 ‘마리서사’

카메라를 들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 동네책방 ‘마리서사’입니다. 시인 박인환이 1945년 서울 종로3가 2번지에서 운영하던 문학예술서점을 재해석하여 복원한 책방이라고 합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마리서사’라는 이름에서 마리는 프랑스의 시인 마리 로랑생, 말리는 일본의 모더니즘 시인 안자이 후유에의 시집 <군함 말리>에서 그 뜻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김수영, 김광균, 김기림 등 시인들의 아지트였다고 하는데요. 책을 매개로 삶과 문학을 교류하는 문화공간이었던 셈이죠.  

내부로 들어서면 과거로 시간 여행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방 안은 생각보다 넓었어요. 나무 책장과 테이블로 연출한 따뜻한 분위기도 이곳과 참 잘 어울립니다. 

테마별로 엄선된 책들을 진열해 놓은 덕분에 독자의 취향에 맞게 책을 고를 수 있어 좋았어요. 하나같이 다 갖고 싶은 책들이라 한두 권만 고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자주적 관람'

지난해에 문을 연 군산시민참여 전시관 ‘자주적관람’입니다. 마리서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함께 둘러보면 좋아요.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을 위한 전시공간도 제공하며, 한쪽엔 제로웨이스트샵, 핸드메이드 공예체험까지 가능한 곳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고 공예체험 클래스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건물 오른쪽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4월 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복덩이, 걔> 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복덩이, 걔>는 오래된 동네 개복동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개복동은 일제강점기 이후 군산의 유일한 극장가로서 번성을 누렸으나 신흥지역 개발과 함께 상권이 옮겨져 쓸쓸한 모습으로 남은 동네라고 합니다. 이러한 동네에 복덩이가 나타나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습을 이야기로 담은 그림책과 전시굿즈를 ‘자주적관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를 대상으로 캣글라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하고 있어요. 

한쪽 벽면에는 “여러분들의 복덩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있어서 저희집 복덩이 반려묘에 대한 그림을 남겨봤습니다. 


 

# 레트로 감성 가득한 이색카페 ‘군산과자조합’

레트로 감성 가득 느낄 수 있다는 ‘군산과자조합’ 카페에 방문했습니다. 1층엔 옷가게, 2층엔 카페로 되어있는 일본식 건물입니다. 

2층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무로 된 높은 천장과 넓은 내부에 감탄부터 나오는데요. 옛날 건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 한데다 엔틱한 물건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서 구경거리가 정말 많아요.

100년 전 일본식 건물의 내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카페, 레트로 감성을 일부러 연출한 것이 아닌 실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며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서 다음 여행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에요.

스콘이나 쿠키 등 먹음직스러운 구움과자들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어서 뭘 먹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됩니다. 

결국 플레인스콘과 아이스아메리카노, 바닐라라떼, 말차쿠키를 주문했는데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스콘과 커피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맛집 답게 커피나 디저트 맛도 만족스러웠어요. 

카페 안 소품이나 장식장들도 옛날 감성 그대로라 마치 시간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초원사진관 근처, 방문객들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쉬워요. 군산에서 특별한 분위기 속 커피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따뜻한 봄날, 월명공원에서 먹는 맛있는 튀김

군산을 방문했던 날, 봄바람도 살랑살랑 날씨가 좋아서 월명공원에 앉아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근처에 튀김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어서 새우튀김과 오징어 튀김 세트를 미리 주문했습니다. 포장 전문인 올리브 튀김집은 주문량이 많아서 먹기 30분~1시간 전 예약을 해야합니다.

바삭바삭 노릇노릇~ 맛있게 튀겨진 튀김세트를 들고서 월명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낮 기온이 23도 정도 되는 따뜻한 날이었어요. 벤치에 앉아 색색의 봄꽃들을 구경하면서 먹는 튀김이 참 맛있었습니다. 


 

# 근대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해망굴

점심을 먹고 길을 따라 쭉 내려오니 해망굴이 보였습니다. 공사가 진행되기 전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현재 해망굴 일대는 주변 정비도 깔끔하게 돼 있고 포토존, 벤치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184호인 해망굴은 일제강점기 중앙로와 해망동을 연결하고자 만든 반원형 터널입니다. 당시 이 지역은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하죠. 

해망굴을 통해 반대편까지 건너가 봅니다. 이 방향으로 쭉 들어서면 군산수산물종합센터가 나오는데요. 신선한 제철 수산물을 구입하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긴 너무 아쉬운 4월, 필름카메라 들고 골목골목 걸어보는 것도 좋고, 살고 있는 동네 봄 풍경 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필름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보면 원래 알고 있던 곳도 전혀 새로운 장소처럼 느껴지거든요.

가장 두근거리는 건 필름 1롤을 다 찍고 난 후 현상스캔을 맡기고 사진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디지털카메라처럼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또 다른 설렘이 있습니다.

결과물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그 시간에 대한 추억이 기록되는 거니까요. 

짧아서 더욱 소중한 봄날, 일상 속 소소한 재미 찾으면서 행복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필록>
군산시 중앙로 193-1
운영시간 12: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0507-1326-2398
인스타그램 @filok.k
 

<마리서사>
군산시 구영5길 21-26
운영시간 : 화~토 11시~20시, 일요일은 18시까지, 월요일 휴무
063-445-7364
인스타그램 @mariebookstore 
 

<자주적관람>
군산시 구영5길 21-4 자주적관람
수~일 12:00~19:00(월, 화 휴무)
인스타그램 @jaju_gallery
 

<군산과자조합>
군산시 구영5길 68
063-446-1939
운영시간 09:00~22:00
@gunsan_cooperative_bakery
 

<올리브튀김>
군산시 구영신창길 31
063-445-0829
새우+오징어 튀김 12,000원 모듬튀김 12,000원, 후라이드 치킨 12,000원
 

<월명공원&해망굴> 
군산서초등학교(군산시 중앙로 230), 홍천사(군산시 중앙로 235-3) 검색 후 월명공원&해망굴 방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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