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숙 전주시의원 5분 발언

놀이시설 77% 30여년 유지
아이들 안정성 확보 시급
확장-이전 대대적 정비 촉구

“언제 설치했는지 모를 정도로 낡은 모습의 놀이기구를 아이들이 즐기는 게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았다”며 “전주의 사정이 이러니 최신 시설이 있는 대전 같은 타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

휴일인 지난 18일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전주동물원 내 드림랜드를 찾은 정모(44)씨 얘기다.

지난 1980년 첫 선을 보인 전주동물원 드림랜드를 전면 확장·이전하거나 대대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3일 전주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남숙(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주동물원과 40여 년을 함께 해온 놀이시설인 드림랜드에 대한 확장·이전이나 재정비 방안을 적극 논의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드림랜드는 첫 운영 후 12년이 지난 1992년 민간투자방식으로 기존 시설을 철거 후, 10종의 놀이시설(기부채납방식)을 다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또 10년이 흐른 2002년에는 전주시가 시설을 기부채납 받아 현재 민간에서 임대 운영 중이고, 임대 기간은 올해 종료 예정이다.

드림랜드 확장·이전이나 재정비 의견의 가장 큰 이유는 시설의 안전성과 노후 문제다.

현재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놀이기구는 모두 13종.

그 중 77%에 이르는 10개의 기구가 1992년 설치 후 30여 년 유지·보수를 통해서만 운영되고 있다.

현 임차인이 기간 만료 후 철거 조건으로 별도 사용을 요청한 기구를 뺀 대부분이 사용 20년이 지났다.

문제는 이런 기구가 전면 교체 없이 도색이나 부품 교체 등 보수만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분기별로 한 번 이뤄지는 안전성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검사에만 의존한 채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냐”며 안전성 확보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서도 명품 놀이시설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거점형 관광 브랜드 측면에서 파크 개념의 시설 조성을 검토해야 하고, 시설 건립이나 효율적 관리·운영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추진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지역을 명품 시민 테마공원으로 확장하는 중장기적 계획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면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 브랜드를 확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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