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혼인율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하락세는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데다 10년 전 보다 무려 42%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한다.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젊은 층이 증가하는 가운데 집값,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소위 ‘삼포세대’의 증가, 여기에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하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도내 혼인건수는 총 6천53건으로 2019년보다 13.6%(952건)가량 감소했다.

10년 전보다는 무려 42.5%(4천472건)나 감소, 호남·제주지역에서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0년(10만525건)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전북의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증감률 –34.5% 보다 하락세가 가파른 것이다.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 역시 10년 전보다는 2.3건 정도 감소한 3.4건으로 집계됐다.

호남·제주지역에서 최하위권이며, 전국 조혼인율 4.2건보다도 0.8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남녀 모두 초혼이 전체 혼인 건수의 72.9%를 차지하는 가운데 10년 전 대비 하락세는 재혼보다 더욱 가팔랐다.

남자 초혼의 경우 10년 전보다 44.0%하락, 재혼은 40.2% 감소했으며, 여성은 각각 44.3%, 35.8% 감소한 상황을 보였다고 한다.

혼인 연령별로는 지난해 처음 결혼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는 33.5세, 여자는 30.5세로, 전국 초혼 평균연령보다 남자는 0.3세 많은 반면, 여자는 0.3세 적었다.

10년 전보다 도내 남·여 초혼평균 연령은 각각 1.77세, 2.01세 정도 늦춰졌다.

남녀 모두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30대 결혼이 일상화된 셈이다.

결국, 일자리 등의 문제로 청년층의 탈 전북화가 지속되면서 혼인 적령기 인구 감소, 즉 혼인율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빠른 생활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자리 잡았다는 점 또한 혼인율 감소세를 부추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유독 전년대비 혼인율 감소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결혼은 출산율의 선행지표로 도내 인구증감은 물론 지역의 경쟁력과도 많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기에는 아직 우리사회는 필요하고 충분한 제도와 조건을 만들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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