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은 지구의 날 이었다.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 환경보호의 날로 매년 4월 22일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하였으며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 주 게이로드 상원의원이 해상 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정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은 인류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서식지를 떠났던 야생동물이 돌아오고 대기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들려왔으나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는 겨우 5% 감소했다고 한다.

한번 배출된 온실가스는 100년을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기환경을 개선시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며, 지속 가능한 환경 유지라는 목표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지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경고를 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이상고온으로 인한 인도 북부 메뚜기떼, 호주 대형 산불, 시베리아 폭염, 미국의 이상고온현상 등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난이 발생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49일간 퍼부었던 장마로 인해 홍수, 도로유실, 인명피해 등이 발생했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은 경제파탄으로도 이어진다.

미국 텍사스에서 영하22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발생으로 미국 GDP의 0.6%인 133억 달러(우리돈 약140조원)가 사라졌으며 우리나라도 과거 태풍 루사로 인해 6조원의 돈이 사라졌다.

국제기구에서는 만약 앞으로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정도 기온이 상승하면 그로 인해 전 세계 농업생산성이 최대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역설적인 것은 인류가 현재의 인류와 후손을 위해 한 경제활동의 결과가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기후변화가 다시 우리의 경제문제, 생존문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시점까지 다가왔다.

우리가 친환경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당장 내가, 우리의 후손이 피해를 입게 된다.

당장 오늘부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 예방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자.

대기전력이 낭비되는 것만 막아도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전력을 절약한다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다회용품을 사용하자.

작년 기준 사람들이 사용한 자연 자원을 모두 충당하기 위해서는 1.7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여전히 우리는 쉽게 사서 쉽게 버리고 있다.

그렇게 낭비되는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에코백 사용, 대나무 칫솔 사용, 플라스틱 샴푸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비누사용, 목기와 유리재질의 생필품 사용, 천연수세미 사용 등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배달앱 이용액 2천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하고 버리는 포장지 등 일회용품들은 자연은 물론 우리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두말하면 잔소리다.

버스를 이용하면 85%, 기차를 이용하면 9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국가와 기업에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탄소세 부과를 생각해 본다.

탄소 집약적인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대신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내려서 전체 세금을 같게 한다면 기업이 좀 더 탄소배출 감소에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또한 국가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개발과 현재 탄소중립이 가능한 태양광, 풍력 발전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가정용태양광 보급 등을 통해 탄소중립(탄소배출량=탄소흡수량)을 목표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78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지만 내 집이라 생각해 보자.

작은방 한 칸은 꽁꽁 얼었고, 냉동고는 녹아 버렸고, 안방은 물바다가 되었고, 거실은 사우나처럼 변했다면, 집의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

/박병철 전북농협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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