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CSI 98.6 전달비 소폭 상승
4개월 상승세 기준선 하회 여전
동향지수도 전국평균보다 낮아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글로벌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걷히지 않으면서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택가격 전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가계부채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서민 부담 심화는 불가피, 이에 방역과 함께 경기 활성화 대책 또한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4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전달보다 0.2p 소폭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하지만 전국 평균 상승세(1.7p)보다 더딘 데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하회함에 따라 도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6개월 전과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별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이어,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8로 전달보다 2p 증가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4p 낮은 수준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1p 오른 74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전국평균(77)을 밑돌았다.

두 지수 모두 전달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데다 기준값인 100을 하회함은 물론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에 소상공인의 폐업론 현실화, 가계부채 증가 등 지역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96으로 제자리걸음인 데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97로 기준값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6개월 뒤 전망인 가계수입전망은 94로 전달과 동일, 가계부채는 기준값인 100으로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뒤를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과 주택가격전망도 각각 134, 11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백신 접종이 진행,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그늘이 여전하다 보니 소비자의 체감경기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경기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소비 활성화 등의 대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의 기대감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문을 닫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 대출은 물론 가계대출까지도 급증한 수준”이라며 “이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지역경제는 위기에 내 몰릴 수밖에 없다. 해서 방역과 동시에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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