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
왕궁리오층석탑 포토존 인기
익산문화재야행 2년연속 선정
왕궁리유적전시관 임시 휴관
3~4월 벚꽃 만개 장관 이뤄

봄이 오고, 봄꽃이 힘차게 기지개를 펴는 4월의 어느 날, 그 동안 꼭 가보고 싶었고, 그 땅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었던 곳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삼국통일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고대사(삼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찬란한 역사의 ‘백제’는 기원전 18년부터 660년까지 700여년간 존속한 한국의 고대국가인데요.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천년의 고도’라 불리우는 ‘경주’라는 곳이 있었지만, 백제는 초기, 중흥기, 말기 등으로 나뉘어져 수도를 여러차례 천도한 고대국가 였습니다.

오늘은 그 백제의 기운이 가득한 ‘익산 왕궁리 유적’를 찾아왔습니다. 


 

#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익산 왕궁리 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지구 ‘왕궁리 유적’이라는 인증 표석이 인상 깊습니다.

익산을 대표하는 또 다른 문화재인 ‘미륵사지’와도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곳으로, 공주시와 부여군의 공산성, 정림사지와 같은 대표적인 유적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입니다.

1998년에 사적 제408호로 지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앞서 설명드린 유적지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죠.

왕궁리 유적에 실제로 발을 내 딛는 그 순간, 이곳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왕궁리 오층석탑’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왕궁리 유적’이라는 키워드만 놓고 봤을 때 아마도 이 오층석탑을 가장 많이 접하셨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왕궁리 유적은 현재 ‘터’만 남아있는 상태이니 그 존재감이 더 또렷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륵사지 석탑을 본떠 만든 석탑으로 높이가 9미터에 달하고, 해체 및 복원 당시에 ‘국보’급 유물이 대거 출토된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 ‘익산 문화재 야행’등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체계적 유지와 활용

익산시에서는, 2018년부터 계속되는 ‘익산 문화재 야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을 실시하여, ‘2018년 문화재 야행사업’에 선정되었고,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선정되어 성황리에 축제를 개최 했는데요.

공주나 부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현하여 성공적으로 완수한 케이스입니다.

2021년에도 축제가 계속 이어지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왕궁리 유적지의 특성(터만 남아 있는 상태)상, 유적지 내분에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8년 개관하여, 백제왕궁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백제라는 고대국가와 왕궁리 유적을 좀 더 알기 쉽게 전시해 놓은 소중한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올해 말까지 임시휴관중인데요.

리모델링 및 백제 왕궁 ICT역사관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우리곁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비록 터만 남아 있는 상태의 유적지이지만, 그에 맞는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문화재 야행‘등의 사업을 통해, 유적지 내부의 경관을 계속하여 정비해 왔는데요.

특히,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입간판, 안내문, 이정표 등이 세심하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층석탑을 뒷 배경으로 하고 인증샷을 찍는 ’포토죤‘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전라북도에 벚꽃이 만개하는 대략적인 3월말 ~ 4월초에는 벚꽃이 절정을 이루어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게 되니, 내년 봄에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대하며 마스크 벗고 같이 만나볼까요?

 

# 백제 무왕의 천도지, 살아숨쉬는 백제의 찬란한 역사

이제 본격적으로 왕궁리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얕은 경사, 잘 정비된 유적지, 곳곳에 친절하게 설치된 안내문과 입간판, 오층석탑 주변으로 바로 눈에 들어오는 ‘대형건물터’와 ‘남문터’, ‘정전건물지’ 등이 차례대로 나타납니다.

건물터 주변을 돌아보면 주춧돌로 사용된 흔적들과 네모반 듯한 건물터의 골격을 보면, 당시 백제왕궁의 세련되고 웅장한 건물들이 상상속에서 펼쳐집니다.

여기에 ‘오층석탑’은 좋은 사진의 ‘피사체’가 되어주죠.

관광객으로서 조금은 속으로 이기적인 욕심을 내어 봅니다.

왕궁유적지의 모든 건물들이 하루아침에 멋지게 복원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나주었으면 하는 생각을요.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4월의 마지막 주였습니다.

일교차는 크지만, 낮에는 초 여름의 날씨인 듯 덥다는 느낌이 강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이 날 익산 왕궁리유적에 방문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그런 날.

아무 생각없이 유적지 안을 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걷고 살펴볼 때면, 순간 마스크를 벗고 유적지를 온전히 더 느끼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왕궁리 유적지에서 가장 인상깊게 살펴본 곳은, 후원과 정원시설이 있는 유적지의 북쪽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정원’으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이렇게 내부가 보존되어 있는 상태로, 당시 백제인들의 조경수준과 수경시설(치수)에 대한 섬세하고도 놀라운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보존장소 안으로, 이름로를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었는데요.

마치 당시 백제의 역사가 살아숨쉬며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았네요.

익산 왕궁리 유적지 내부는 제가 소개시켜드린 장소 외에도, 북문터, 강당지와 금당지, 서문터, 화장실 유적, 물건을 만들던 공방터, 후원구역 등 백제 왕궁이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건물터가 발견된 상태입니다.

용화산 아래의 끝 부분, 주변의 넓은 평야, 금강과 만경강을 끼고 있어 수상교통의 요충지, 전주와 남원등으로 연결되는 육상교통의 요충지 등, 백제 후기의 왕권강화와 당시 익산지역의 경제력을 살펴볼 수 있는 삼국시대 유적지 중 매우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당당히 속해 있는 ‘익산 왕궁리 유적’에 꼭 한번 다녀와 보시기 바랍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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