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 용역 내달 완료
3.3km 단선 2023년까지 배터리 노면전차 운행
궤도운송법 적용시 연간 50억원 수익금 발생
김윤덕의원 관련법 개정안 대표발의 통과 주목
시, 올해까지 행정절차 진행 내년 사업자 선정

최근 4년간 한옥마을 관광객 정체 회복 불투명
한옥-한복 등 한체험 뛰어넘는 새 콘텐츠 필요
트램 탑승권 연계 할인 추가소비 상품개발 가능
구도심 일대 전주역까지 외연확장 추진 기능도
터키-스페인 등 해외 관광트램 우수사례 다수

전주시 2000년 국내 최초 경전철사업 실패
안정성 문제-관련법령 등 행정추진 속도 관건
차량배차 안전시설 검토 안전문제 경찰 협의
연간 100만명 탑승시 1일 5천원권 20억원 수익
재무성 검토 결과 수익성 저하 문제 없어

한옥마을 천만 관광객 중 외국인 비중 1.2% 불과
세계 최초 배터리 탑재형 무가선 소형 트램 제작
해외 유가선 트램 비교시 세계 관광객 관심 기대

전주한옥마을에 도입될 관광트램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트램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수익성이 충분, 재정사업이나 민자사업 어떤 방식이든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착수된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 용역이 5월에 마무리된다.

한때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던 한옥마을이 정체되자 한옥마을의 성공적인 시즌 2를 위해 도입된 한옥마을 내 관광트램.

하지만 슬로시티인 전주에서, 그것도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한옥마을 정체성위기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과연 관광트램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편집자주    



▲전주한옥마을 트램 현재 어디까지 왔나

2020년 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행한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술적 타당성조사’가 완료됐다.

기술적 타당성조사 결과 한옥마을 내부를 소형 관광트램으로 운행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주요내용은 과업구간인 한옥마을 내부 1단계 구간을 중심으로 향후 확장구간까지를 고려한 관련 법령 및 법규, 제도, 정책 검토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중 한옥마을 내부순환 관광트램 도입을 국내 최초로 우선 추진하고 도심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도시교통체계를 새롭게 구축하자는 안이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를 한옥마을 일대 3,3㎞ 단선으로 하고 차량기지 1개소를 세워 오는 2023년까지 전기가 아닌 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노면전차를 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놓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도시철도법과 궤도운송법 2가지 법령을 검토한 결과, 도시철도법의 경우 절차복잡 및 요금제한에 따른 낮은 수익성으로 추진이 불투명한 반면 궤도운송법은 한옥마을내 관광트램 추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궤도운송법을 적용한다면 연간 100만명 탑승시(1일권 5,000원) 연 50억원의 수익금이 발생, 연간 운영비 30억를 충당하고 2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탑승 인원 100만명은 경기전 유료 입장객 90만명을 토대로 했다.

특히 이처럼 수익성이 충분히 나올 수 있어 재정사업이나 민자사업 어떤 방식이든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관광트램 운행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관광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거법령 검토가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전주시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관광트램은 ‘궤도운송법’과 ‘도로교통법’을 적용해야 하는 등  일부 법령개정이 필요한 상태다.

이와관련 지난해 12월 관광트램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궤도운송법’ 및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을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이 대표발의 한 상태이어서 올해 안에 통과여부가 주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노면전차는 도로에서 궤도운송법에 따른 궤도를 운행하는 노면전차를 뜻하도록 규정하는 동시에 궤도의 정의에 케이블 철도, 노면전차, 모노레일 및 자기부상열차 등을 궤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전주시는 구체적인 관광트램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1년여간 ‘한옥마을 관광트램 기본구상’용역을, 기술적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발주해 놓고 있다.

여기에는 관광트램 도입에 따른 재무성분석, 소형 무가선트램 차량설계, 트램차량 디자인, 확대노선안 검토 등이 담겨 있다.

기본구상 용역 결과는 5월에 납품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기본구상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추진방식 결정 및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사업 시행자 선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관광트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용역수행 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18건의 무가선트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형 무가선트램 설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옥마을의 지속가능한 콘텐츠 관광트램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수는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추세에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은 물론, 종식 뒤에도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간 한옥마을 관광객수는 2015년 936만명, 2016년 1,064만명, 2017년 1,109만명, 2018년1,053만명, 2019년 953만명 등으로 정체현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한옥마을의 위기 속에서 꾸준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콘텐츠가 필요로 대두됐다.

또한 한옥마을 전체에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전달의 한계와 도보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전동성당, 경기전 일대에만 관광객이 집중돼 왔던 것도 문제였다.

이같은 정체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옥과 한복, 한식, 한문화 체험을 뛰어넘는 새로운 콘텐츠가 바로 관광트램 도입이다는 것이다.

관광트램은 차량 자체로도 관광목적이 될 수 있고, 한옥마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천이나 향교 등 더 다양한 한옥마을의 콘텐츠를 트램을 이용해 쉽게 접근 가능하고 차량내부에서 스토리텔링까지 접목시켜 한옥마을 구석구석 역사와 가치를 제공한다면 한옥마을 및 전주를 더 찾게될 수 있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주시의 기대다.

또한 트램 상품화에 따른 브랜드 상품, 기념품 및 식음서비스가 있을 수 있으며, 트램 탑승권과 연계된 유무형문화 체험권 묶음 상품이나 주차장 연계 할인 등 추가 소비를 위한 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옥마을 내부를 순환하는 관광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트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구도심일대, 전주역 등 노선의 외연 확장이 보다 쉽게 추진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시는 국내 관광트램 도입이 전무한 가운데 해외의 트램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터키 이스탐불 탁심광장과 포르투갈 리스본의 28번 트램노선을 제시한다.

이스탐불 탁심광장의 경우 인파가 많은 좁은 도로에서 관광트램이 약 1.5km를 운행하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활용 중에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어 포르투갈 리스본의 28번 트램노선은 ‘2020년 아시아나 항공에서 리스본 직항노선을 취항시키면서 리스본 28번 트램을 대표 이미지로 하는 관광상품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경전철 실패 사례 및 예산 효율성 대책 과거

전주시 경전철 사업의 실패 사례와 같이 추진과정에서 사업이 무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00년부터 전주시는 국내 최초 경전철(노면전차) 사업을 추진했고,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유일하게 사업성을 인정받아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의 도시철도기본계획 승인까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경전철에 대한 관련법령 미비로 인해 사업 추진이 장기화 되면서 2007년 경전철 사업은 백지화 선언과 함께 중단으로 이어졌다.

또한 한옥마을과 같이 보행자가 많고, 비좁은 도로에 트램이 운행되었을 때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추진하는 관광트램은 과거 도시철도법으로 추진하려던 경전철과 사업추진 목적과 적용법령이 다르다고 말한다.

한옥마을 관광트램은 궤도운송법에 의한 관광용 이동수단으로 허가권이 시장에게 있고, 사업절차 간소화, 운임제약 없어 수익성 확보 가능 등 사업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든다.

다만 과거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행정추진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수도권 지하철과 같은 대량수송, 빠른속도의 대중교통 수단으로의 트램이라면 보행자와의 안전문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한옥마을에 도입하려는 관광트램은 그 크기가 버스보다 작으며 실 운행속도는 10km 내외로 천천히 보행자와 어울리며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안전성 우려를 일축한다.

터키 탁심광장,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해외에서는 이미 안전에 큰 문제 없이 트램, 차량, 보행자가 혼재되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운행되고 있다는 것을 든다.

이 과정에서 한옥마을 관광트램 경유 노선은 보도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만 안전문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협의와 차량 배차시간, 안전시설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업추진을 위한 자금조달방법 및 경제적 타당성, 수익성 저하 우려도 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방식이 시재정 또는 민자사업 중 아직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전 타당성 조사와 현재 진행중인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에서 재무성 검토 결과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먼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궤도운송법을 적용할 경우 연간 100만명 탑승시(1일권 5,000원) 연 50억원의 수익금이 발생, 연간 운영비 30억를 충당하고 2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탑승 인원 100만명은 경기전 유료 입장객 90만명을 토대로 했다.

특히 이처럼 수익성이 충분히 나올 수 있어 재정사업이나 민자사업 어떤 방식이든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진옥 전주시의원(송천동)은 “트램 추진에 있어 슬로시티 전주의 정신을 살리면서 관광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상업화가 가져온 혼란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 경제성을 고려한 트램 운영주체문제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관광트램 도입에 대한 장밋빛 환상보다는 이러한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트램, 한옥마을 시즌2 역할

한옥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1,000만 내외로 국내 최고의 관광지라 할 수 있었지만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불과 1.2% 수준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라 할 수 없었다.

전주시에서 도입하려는 관광트램은 도시철도 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국내 최고 기술력을 모아 세계 최초 배터리 탑재형 무가선 소형 트램차량으로 제작할 계획이어서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꿈꾸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운영 중인 관광트램은 연식이 오래됐고, 전기선이 위에 있는 유가선 트램인 점을 들어 한옥마을 관광트램은 충분히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광트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이 히트를 치면 겨울연가의 배경이 된 남이섬에 일본인 관광객이 넘쳐난 사례 못지않게 한옥마을이 글로벌 관광지로 뜰 것이다”며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서는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새로운 콘텐츠 즉 관광트램 도입을 통해 한옥마을 전체를 고루 발전시킬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트램차량 규격 : L=8.4m, W=2.4m, H=3.37m   - 해외 관광트램 사례   구 분 이스탄불 (터키) 리스본 (포르투갈) 바르셀로나 (스페인) 소예르 (스페인) 멜버른 (호주) 제작년도 1957 1936~1940 1901~1906 1929 1916 파 워 60kW 50kW2 x 34kW 4 x 90kW 2 x 40kW 무 게(ton) 1410.79.7- 12L×W×H(m) 9.1 x 2.3 x 3.2 8.4 x 2.4 x 3.2 10 x 2.6 x 3.1 10.4 x 3 x 3.0 9.7 x 2.7 x 3.2 차량사진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인터뷰 "국내 1호 관광트램 궤도사업 선점 효과 클 것"

1. 전주 트램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 국내에서는 관광트램 1호가 되어 이제 막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타 지자체보다 궤도사업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무가선트램 실증노선 국책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2020년 10월 기술MOU 협약을 체결했고, 세계 최초의 소형 무가선 트램을 설계·제작할 예정이다.

트램차량은 총 7대 제작 예정이며 그 중 6대는 일반 객실차량으로 성수기 기준 1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나머지 1대는 전주의 맛을 홍보할 수 있는 레스토랑 트램 또는 특정 시간대 국악연주 등 공연을 하며 운행하는 이벤트 차량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 관광트램 사업비는 어떻게 조달하나

= 오는 5월 기본구상 용역이 끝나는 대로 민자사업으로 할지 전주시 자체사업으로 할지 사업추진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추진방식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의회와 논의하여 결정하겠다.

사업비 조달방법은 재정사업일 경우 중기지방재정계획에 포함하여 연차별 시비 투입계획을 수립하고, 민자사업은 민간투자법 또는 공유재산물품관리법에 따라 사업시행자가 사업비를 부담한다.



3. 향후 한옥마을에서 시내 전역 확대 계획은 있는지, 그리고 익산 군산 전주를 잇는 도시형철도가 가능한지

= 사업추진 가능성을 염두해 한옥마을 내부만 순환하는 관광트램을 우선 도입하고자 한다.

향후 선로를 추가적으로 건설해 구도심이나 시내를 연결하는 확장노선을 검토해 나가겠다.

전주~익산~군산 철도는 전주시 관광트램과는 다른 개념의 철도사업으로 우선적으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광역교통 측면에서 접근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4. 부산시와 군산시 등에서 트램을 도입한다는데 전주트램과 비교를 한다면 어떤 차별점이 있나

= 부산에서 도입하고 하는 트램은 대중교통 수단의 도시철도 트램으로 국책사업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으로 선정돼 기본계획 승인(2020.10월) 후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다.

도시철도 트램은 대량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전주 관광트램과 비교해보면 차량규격이 훨씬 크며, 일반도로와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주행하고, 요금의 제약이 있다.

군산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트램은 군산시내에 산재된 폐선을 부활하여 기존 철도를 관광화 하는 점에서 도로에 설치하는 한옥마을 관광트램과 큰 차이점이 있다.

다만 여러 관광지와 전통시장 등을 단순히 연계하는 점에서는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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