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 막올라

권해효-박하선 사회 개막식 갖고 내달 8일까지 영화축제
전세계 48개국 186년 관객 찾아 온오프라인 동시 상영해

일상 파고든 코로나 팬데믹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 주목
개막작 '아버지의 길'-폐막작 '조셉'··· 142편 온라인으로 함께해

# 극장 갈수없다면? 온라인으로 골라서 보자

장편뿐 아니라 단편도 개별관람 가능 눈길
해외작품 500명까지 국내작품 1500명 구매

마스터클래스-전주톡톡 네이버 오디오클럽 등 배우-감독 영화 소개해
올해 첫선보인 골목상영 남부시장 하늘정원 등서 내달 4일까지 무료입장
가족사진 콘테스트에 영화제기간 특별상영회 예비 영화인 자리 마련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했다.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영화제 표준을 제시할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5월 8일까지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세계 독립영화 역사에 깊은 인장을 남긴 여성 감독 7인을 주목한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과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섹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등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 194편을 극장 상영한다.

또한 이 중 142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다.

또한 5월 3일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산업 프로그램 ‘전주프로젝트’가 개막해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재능 있는 영화인들의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 지원하는 ‘전주랩’ 쇼케이스를 비롯해 한국 다큐멘터리를 멘토링하는 프로그램 ‘K-DOC CLASS’, 영화계 이슈와 담론을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시선으로 제시하는 ‘전주컨퍼런스’, 전주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미팅’이 4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면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김승수 조직위원장 상영작 기자회견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8일까지 열흘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영화제는 지난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올해 영화제 시작을 알렸다.

배우 권해효와 박하선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개막식은 전주국제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악단광칠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또 배종옥 배우, 박흥식 감독, 최수영 배우 등 국내 심사위원들이 무대 위에 올라 소개됐고, 국제경쟁 심사위원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해외 게스트들은 영상 메시지로 영화제 관객에게 인사를 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첫 번째 주인공 류현경 프로그래머 역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 이후에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아버지의 길’이 상영됐다.

‘아버지의 길’은 세르비아의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가난의 굴레에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인 니콜라가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빼앗긴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중앙정부의 장관을 만나러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정의와 권리가 사라진 부패한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버지의 길>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은 바 있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한국영화계 상황을 반영해 ‘영화는 계속된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가지고 마련됐다.

올해는 전 세계 48개국 186편(장편 1156편, 단편 70편) 등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한 영화제를 운영하기 위해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오프라인 상영을 극장 전체 좌석의 30% 수준으로 운영하게 된다.

또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실시간 동영상서비스인 OTT 플랫폼 웨이브 등에서 온라인 상영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에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영화제가 가야 할 길을 묵묵하게 걷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슬로건 ‘영화는 계속된다’가 이런 영화제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따로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영화제 기간 내에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에 대한 방역기준 등 정보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관객이 참여하지 않는 방안으로 진행을 했다면 올해는 관련 매뉴얼이 축적됨에 따라 방역기준에 맞춘 오프라인 상영도 강행하게 됐다.
 

복지식당_Awoke_(정재익JUNG Jae-ik)
첫번째 아이_FIRST CHILD
첫번째 아이_FIRST CHILD

△주목할 섹션 

지난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개별적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해 경험을 발판삼아 행사 개최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하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방역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와 영화상영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점을 반영해 코로나 펜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된 작품을 살펴보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이 주목을 받는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감독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펜데믹의 양상과 그 영향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해 공감대를 부르면서 동시에 탈출구를 고민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관심거리다.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관습이나 자본, 정치와 같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했다.

올해는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이 특별전은 여성 감독 7인의 작품을 7명의 여성 비평가가 분석해 이들의 위상을 바로 잡고, 독립영화를 이끌 영화인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 발판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장의 피나이스트_BROKEN KEYS
아버지는 영화감독_The Calm After the Storm
IC_모든 곳에, 가득한 빛

△개폐막작 

개막작은 세르비아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빈부격차 골이 깊어지는 세르비아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은 위선적인 정치인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통해 만들어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의 길’은 이런 문제들에 의문부호를 던지며 단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가장의 모습을 감독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트리에스테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캘커리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폐막작은 스페인 내전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오렐의 ‘조셉’이다.

프랑스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했던 오렝 감독은 어느 날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저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게 된다.

언뜻 거칠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감독의 의도적인 투박함이며, 조셉의 일러스트를 계승하는 느낌도 자아낸다.

영화화 계획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과 작품 곳곳에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장면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다.

 

△ 온라인을 활용하자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도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온라인 상영은 해외 79편과 국내 63편 등 총 142편이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다.

이같은 수치는 전체 상영작 186편 중 76%가 온라인으로 상영되는 것이다.

지난 해 전주영화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상 첫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온라인 상영은 진행한 전주영화재는 올해도 역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안전한 만남을 이어간다.

지난해 97편보다 45편 증가한 142편의 온라인 상영작들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29일 오전 11시부터 폐막일인 5월 8일 자정 12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주영화제 온라인 상영작은 웨이브 홈페이지(www.wavve.com)와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올해는 관객들이 더욱 접근하기 쉽도록 전주국제영화제X웨이브 특별 페이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X웨이브 특별 페이지는 영화제 개막일인 29일에 오픈된다.

또한, 홈페이지 내에서도 온라인 상영작 142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개별 작품 소개 페이지와 웨이브 관람 페이지가 연동된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개막작 ‘아버지의 길’을 비롯해 국제경쟁 9편, 한국경쟁 6편, 한국단편경쟁 24편 등 경쟁작 39편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포옹’, ‘아웃사이드 노이즈’ 2편을 포함해 비경쟁작 102편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장편뿐 아니라 단편도 개별 관람이 가능하고 장편 5,000원, 단편 1,500원에 구매 후 12시간 이내에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작품은 기본 500명, 국내 작품은 1,500명까지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되, 작품 측 요청으로 추가 인원 제한이 있는 작품 리스트는 추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내 온라인 상영 안내를 받으면 된다.
 



△다양한 이벤트 

마스터클래스와 대담, 토크 등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는 극장 상영관과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EONJUIFF)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이벤트는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작가와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부터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개성을 담아낸 기획 토크 ‘영특한클래스’와 ‘전주톡톡’, 전영화제 네이버 오디오클립 채널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와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보이는 라디오)’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스터클래스는 올해 전주에서 ‘공중보건’을 선보이는 캐나다의 감독 드니 코테의 영화 세계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여성 실험영화 그룹 ‘카이두 클럽’을 이끈 장본인이자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의 게스트인 한옥희 감독이 나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이야기한다.

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케이사운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벤트에서는 22회 상영작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와 주목할 만한 담론을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배우와 감독 들이 출연하는 전주톡톡에는 공승연, 유다인, 공민정, 심달기 등 독립영화계 스타들이 참여한다.

‘아토 스페셜: 새로운 바람’에 초청된 김정인, 정소영, 황슬기 감독은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는 한국단편경쟁작 25편을 다섯 개 주제로 묶어 각각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유튜브와 오디오클립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보이는 라디오’에서는 한국경쟁작 ‘너에게 가는 길’을 통해 한국 퀴어 영화의 변천사를 되짚어 보는 ‘우리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청춘영화와 그 주인공을 조명하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선보인다.



△특별 상영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골목상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 시내 특색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야외상영프로그램으로, 전주를 찾는 관객에게 색다른 공간에서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독립예술영화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골목상영은 남부시장 하늘정원과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에서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선착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상영작은 총 5편으로 전주영화제가 투자, 제작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국도극장: 감독판’과 ‘겨울밤에’, ‘파도치는 땅’을 선보인다.

또 수입 작품인 ‘파리의 밤이 열리면’과 올해 상영작 가운데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에서 소개되는 ‘코로나의 밀라노’도 만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전주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전주영화제에 참여하거나 전주영화의거리 또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이메일(jeonju-event@jeonjufest.kr)로 접수하면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참가자는 1인당 총 3회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29일부터 5월 10일까지다.

전주 지역 예비 영화인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전북대학교, 전주대학교 등 전주 소재 영화과 또는 영화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기간 특별 상영회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 상영회는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전주 지역 예비 영화인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와 전주영화제 참가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지역 영화인들의 육성에 앞장서고 응원하겠다는 전주영화제의 의지를 담아냈다.

전주 시민을 위한 골목상영과 가족사진 콘테스트에 관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에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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