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삼의 ‘신선도 유지 기술’이 해외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출용 인삼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수삼’과 ‘새싹삼’에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베트남에 시범 수출한 결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 동남아시아 나라로부터 한국산 인삼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9년 인삼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9% 증가하는 등 한국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출액 중 대부분은 홍삼류가 차지하며 수삼 비중은 9%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수삼 수출이 증대되기를 원하지만 항공 운송료 부담과 유통 방법의 문제로 수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선박 수출용 수확 후 관리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수삼과 새싹삼의 시범 수출을 추진했다.

신선도 유지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고압 분사식 세척 방법으로 인삼을 씻은 뒤 표면을 말리는 기술 △기능성(MA) 포장재에 담아 부패와 품질 저하를 늦추는 기술이다.

수삼에는 두 가지 모두를, 새싹삼에는 기능성 포장재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 3월 26일 부산에서 선적되어 4월 1일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세척 수삼과 새싹삼은 현지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에서 주로 조리용이나 술에 담가 선물용으로 이용하는 한국 수삼은 재래시장에서 3일 만에 50kg 전량이 판매됐다.

또한 소량이지만 처음 시범 수출한 새싹 삼은 현지 업체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대량 수출을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수출을 통해 위축된 한국산 인삼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자체 확립한 인삼 수확 후 관리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수출품목에 포함되지 못했던 새싹삼과 같은 새로운 유망 품목을 소개해 우리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5개월 이상 저장된 수삼의 선박 수출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산 인삼류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윤표 저장유통과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인삼의 우수한 품질을 알릴 수 있도록 신선도 유지 기술을 보급하고 국산 인삼류 수출 확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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