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교내 혐오표현조사
모욕-비하 등 사용 경험도 67%

전북지역 중학교 학생 87.5%가 친구 간에 모욕·비하·멸시·위협 등 혐오표현을 장난스럽게 일상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교육 대안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중학교 40개교를 무작위 선정해 ‘학교 내 혐오표현 실태조사’ 실시한 후 결과를 분석해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은 혐오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40개교에서 10명씩 400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 설문조사에서 87.5%가 혐오표현을 보거나 들었다고 응답한 것.

또 66.8%는 혐오표현을 타인에게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의 55.4%는 혐오표현을 온라인에서 보거나 들었다고 응답했고, 그 중 30.3%는 SNS에서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6.7%의 학생이 혐오표현을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표현 경험 빈도를 살펴보면 일주일에 2~3회 정도 경험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혐오표현을 타인에게 사용한 빈도는 26.3%가 일주일에 2~3회 정도라고 응답했다.

또 타인에게 혐오표현을 당한 학생들에게 혐오표현 경험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1~3회 정도’응답비율이 45.6%, ‘항상(매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4%로 나타났다.

혐오표현의 주된 내용은 모욕·비하·멸시·위협하는 표현이 주를 이뤘으며, 특히 장애인과 성소수자에 대한 표현과 패드립(부모 관련)과 동물이나 벌레 등에 비유한 표현이 주요 내용으로 조사됐다.

혐오표현을 사용한 이유로는 ‘상대방이 먼저 혐오표현을 사용해서(31.5%)’, ‘혐오표현인지 모르고 장난으로(23.9%)’, ‘다들 그렇게 하니까(16.1%)’, ‘재미있어 보여서(6.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학교 내 혐오표현 실태조사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학생인권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혐오와 차별이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면서 “조사결과를 충분히 반영해 혐오표현의 원인을 분석하고, 학교의 혐오에 대한 교육 방법 점검 등 교육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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