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약국서 판매 시작
문의는 늘었지만 약사들
'가짜음성' 우려에 신중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전북도내에서도 3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약사 등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고, 15~20분 이내에 육안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시작된 30일 전주의 일부 약국에는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키트 2개들이 한 개에 16000원으로 아직까지 특별하게 키트를 찾는 고객은 없다는 약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A약사는 “현재까지 일반 약국에서 쉽게 제품을 구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함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관련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약국에서는 “‘아직 키트를 들여놓을 생각이 없다’고 하거나, ‘주문하려 했지만, 제품에 오류가 있다는 소식도 있어 아직은 대기 중인 상태”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약국 관계자들은 지난해 마스크 판매 시작 시점처럼 사람이 몰리거나, 줄줄이 발길이 이어지는 일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볼 때 본격적인 시중 판매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제품을 들여놓지 않은 전주시 중화산동의 B약사는 “이번에 조건부 허가된 제품은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이 낮다는 단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정확도가 떨어져 가짜 음성이나 가짜 양성이 나오면 방역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예로 감염이 됐는데도 음성이 나오면서 실제로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에 지인 간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지인 간 전파를 크게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부정적인 부분이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진단키트가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관건이다고 꼽는다.

전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증상이 있지만 빠른 진단 검사를 받기 어려운 경우 자가진단키트를 써야 하는 보조적 수단이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가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라도 위음성, 가짜음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별도로, 확진검사를 받으시는 게 필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사 전 실내를 환기하고 깨끗이 손을 씻고 사용해야 검사키트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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