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이끈다 #1 전북공예협동조합

진성욱 공예조합 이사장
'전통-산업화' 투트랙 전략
위축된 공예산업활성화 힘써
공예인거점 플랫폼 기반환경
분야별 공동판매관구축 집중
공예조합차원 브랜드 개발
지역 공예인 역할-위상강화

지역 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경제연합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

1961년 중소기업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제정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설립된 비영리 특별법인이다.

이는 최근 상호부조 정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간 협력적 체계를 도모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갈 수 있는 시장 진화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제 체력이 약한 전북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에는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이 부지기수이지만 이들이 힘을 모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확보한 타 지역의 사례도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북도에서도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개별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도 도내 약 41개 중소기업협동조합(회원사수 4천816개) 가운데 상당수의 조합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전과 달리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연결의 힘’을 증명하고, 자생력을 강화해 지역을 대표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충청·호남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 전북정읍수퍼마켓협동조합을 둘러보고, 전북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협의회장단과 함께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를 진행한 뒤 이를 총 4회에 걸쳐 차례로 전한다.

첫 회는 전북공예협동조합(이하 공예조합)으로, 이곳을 이끌고 있는 진정욱 이사장 만나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활성화를 위한 행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도내 공예산업 활성화 위한 발판 다져=‘예향의 도시, 전북’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공예인들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하고 있는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1972년 설립된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고비를 넘겨왔다.

전통의 명맥을 잇는 공예인들과 시대의 흐름 속에 이를 산업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예 관련 종사자 간의 시각이 달랐던 만큼 여느 조합보다 운영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길을 진정욱 공예조합 이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묵묵히 견디며 걸어왔다.

단순히 걷기만 한 것이 아닌 조합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 이에 실제 활동하는 회원사 위주로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전 이사장들의 장점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 온 것이다.

도예가로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오롯이 지난 시간을 공예조합에 집중, ‘전통’과 ‘산업화’, 즉 공예인의 긍지를 높이고 공예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위축된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틀을 닦아 왔다.

특히, 대외적으로 공예인들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라북도 공예명장 지정을 위한 조례 제정에 기여한 데다 일상에서도 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열기 위해 구슬땀 흘렸다.

 진정욱 이사장은 “섬기는 자세로 회원사에 다가가며 이들 스스로 조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조합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회원사도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공예산업을 주도하는 공예조합으로 도약 위해 구슬땀=하지만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라북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공예산업은 주력산업에 밀려나고 있는 만큼 공예조합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진 이사장은 공예조합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환경을 조성, 즉 공동판매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사실, 전북도와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 사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로, 그는 “적기에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그동안 구상했던 일의 현실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판매관은 단순히 공간의 의미만이 아닌 예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공예산업의 명품 도시로서 이미지를 높이고 공예인의 자긍심을 고취, 공예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진 이사장의 의지다.

이를 분야별 전시·판매관으로 활용해 지역민과 공예문화를 연결하고 전북을 대표하는 공예상품 및 우수성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진 이사장은 “이전에 전북도가 주관한 공모전에서 ‘전북 관광기념품 100선’에 선정, 이를 통해 공예인의 거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뿐만 아니라 공예품이 전북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에 이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산업의 조화 통해 공예인들의 구심점 역할 및 위상 강화=더욱이, 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공예조합 차원에서 ‘브랜드’를 개발, 지역 공예인의 힘을 하나로 묶어내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것이 조합의 궁극적인 역할로, 이는 곧 지역의 공예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진 이사장은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에서도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심을 갖고 적극 활용해 공예조합의 역량과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향의 도시답게 더 많은 공예인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예산업이 관광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진성욱 이사장은 “전통의 명맥이라는 뿌리를 지키고, 시대의 흐름을 더해 공예인들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건강한 공예산업 발전을 이끌어 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공예조합의 활성화 꾀하는 길이다. 사명감 하나로 지금까지 뛰어온 만큼 앞으로도 사명감으로 하나 된 공예조합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