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이끈다 #2 알루미늄조합

김성진 알루미늄조합 이사장
회원사탈퇴-시험원한계 위기
열관류율 무레일슬라이딩 창
공동기술-브랜드개발 집중
회원사 소통-화합 광폭행보
모범조합 본보기로 성장할것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힘은 바로 기술력에서 나온다.

해서 외풍이 심할 때도 기술력 있는 기업은 비교적 흔들림이 없다.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중소기업의 힘이 모인 중소기업협동조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개별 기업보다 공동이 갖는 기술력·브랜드가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의 사례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 중 충청·호남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성진, 이하 알루미늄조합)이 적극 나서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조합의 새로운 긍정적 모델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이끄는 두 번째 조합으로 알루미늄조합을 찾아 김성진 이사장과 조합의 현황과 향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거듭된 시련 속에 새로운 체계 구축에 나서=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에 위치한 충청·호남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은 여느 조합과 달리 전라도·충청도·제주도를 아우르고 있다.

지난 1974년 5월 23일 전북 익산에서 설립됐지만 관할 지역이 넓다 보니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알루미늄조합의 부설시험원인 한국알루미늄시험원이 전주에 자리를 잡자 2년 전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보금자리를 여러 번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회원사들이 탈퇴, 거듭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현재 총 54개사가 소속, 주로 창호와 난간을 생산하고 있으며 도내에서는 9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알루미늄시험원을 통해 조합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공정성을 위해 시험원이 독립 체계를 갖출 수밖에 없기 때문.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김성진 이사장은 알루미늄조합을 맡게 됐다.

내리막길을 걷는 조합을 살려보겠다는 각오로 이사장직을 맡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사정이 안 좋았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김성진 이사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김 이사장은 “조합의 살림살이를 보니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합을 살릴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했다”며 “회원사가 떠나는 조합이 아닌 다시 찾아오는 조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이사장직을 맡은 이상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의지 덕분인지 알루미늄조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원사의 힘을 하나로 엮어 내 제 역할을 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반을 닦아 가고 있는 것이다.



▲공동기술·브랜드 개발로 조합원 경쟁력 강화 추진=재도약을 위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김 이사장은 특히, 조합을 살리는 즉, 회원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열관류율 0.9W/㎡k이하 무레일 슬라이딩 창’ 공동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공동기술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공동상표를 출원해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등록해 판로를 넓히겠다는 뜻에서다.

한 마디로 함께 좋은 제품을 개발해 함께 판매처를 찾자는 것이다.

현재 김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중앙알텍에서 한창 개발 중인 열관류율 0.9W/㎡k이하 무레일 슬라이딩 창은 기존과 달리 롤러가 프레임(창) 안이 아닌 바닥에 있어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정부의 강화된 열관율 기준에도 충족한다는 점에서 벌써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와 독자적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창호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움직임은 사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의 도움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공동기술개발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한 것도 박승찬 중기중 전북본부장이고, 실제 기술개발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도 마찬가지다”며 “조합이 움직일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술·브랜드 성공으로 이끌어 제 역할 하는 조합으로 도약=하지만 여러 번의 시련을 겪어 온 데다 관할 지역이 넓어 회원사 간 소통이 쉽지 않다 보니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물론 알루미늄조합의 살림을 맡은 권혜림 상무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일이 회원사를 찾아다니며 조합의 행보에 함께해 주기를 설득·독려, 다시 한 번 단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조합의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기술개발이 마무리되는 대로 반드시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알루미늄조합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회원사에 혜택을 주는 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김성진 이사장은 “알루미늄조합의 재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다. 회원사와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공동기술·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반드시 입증해 도내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 알루미늄조합으로 우뚝 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며 “다른 조합에 모범이 되는 조합으로 성장하기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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