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지수 107.37
전년비 2.7%↑ 18년이후 최고
농축수산물 13%-파231%↑
석유류 14%↑ 공업제품 껑충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넘어섰다.

평년대비 여전히 비싼 파 등 양념채소와 과실류 대부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석유류까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김에 따른 것이다.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서민 경제는 더욱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4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7로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두 달 연속 1% 상승률을 이어가다 2%대로 뛰어오른 것으로, 지난 2018년 11월(2.5%)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워낙 저조해 기조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는 의미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무려 13.1%가량 상승했다.

수산물(-3.9%)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한파의 영향으로 파(231.1%), 마늘(48.6%), 배추(10.7%) 등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사과(46.4%), 딸기(2.6%) 등 과실류 가격 또한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년 전보다 농산물이 무려 18.1%나 오름에 따른 것이다.

소고기와 돼지가격이 각각 14.1%, 13.3% 오르는 등 축산물(13.4%)도 밥상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역시 공공서비스(-0.14%)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보험서비스료, 생선회 등 개인서비스(2.4%)가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이전과 달리 휘발유(15.6%), 경유(17.4%) 등 석유류(14.4%)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 데다 원료가격 인상 등까지 더해지면서 공업제품이 3.1% 상승했다.

결국, 지난 1월 한파 여파가 아직도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물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자 전체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급작스러운 상승세를 우려하며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바라보고 있지만 이는 농산물이 주도한 만큼 일시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통계청 관계자와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서민경제와 직결된 밥상물가나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이처럼 급증세를 이어갈 경우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입을 모았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4월 물가상승 추이만을 보고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섣부르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농산물은 기상여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더욱 그렇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밥상물가와 직결되다 보니 더욱 압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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