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을 스치는 바람’ 등 굵직한 소재를 소설적 상상력에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들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 ‘부서진 여름’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치밀하게 구성된 서사,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 이정명만의 뛰어난 가독성을 담보하는 신작 ‘부서진 여름’은 거짓말과 오해가 인간의 삶에 개입해,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을 무너뜨리고 그들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지를 세 남녀의 비틀린 운명을 통해 그려낸다.

어느 지방도시의 18세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인해 사슬처럼 얽혀 들어가는 세 남녀의 착각과 오해.

진실을 오해하고 드러난 사실을 거짓으로 착각해 벌어지는 징벌과 복수.

세 남녀를 통해 소설은 운명처럼 파괴된 시간은 쉽게 돌이킬 수 없다는 삶의 완곡한 진실을 보여준다.

또한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진실이 인간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반추하며, 삶을 지탱하는 착각과 오해 그 위태로움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묻는다.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으로 인해 풀리지 않을 사슬처럼 얽힌 세 남녀의 착각과 오해.

진실을 오해하고 드러난 사실을 거짓으로 받아들여 벌어지는 징벌과 복수.

소설은 스스로 파괴된 시간은 쉽게 돌이킬 수 없으며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진실이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물어온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