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청자박물관 49점 기획전시
고려청자-조선백자 등 첫 공개

부안청자박물관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부안중학교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한 49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전시유물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일괄품으로 지난 2015년 부안청자박물관이 국립전주박물관으로부터 장기대여를 받은 유물이다.

부안청자박물관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을 장기대여 받기 위해 기증연도와 기증자, 기증사유 등을 확인해본 결과 국립전주박물관의 전신인 전주시립박물관 시절 부안중학교 일괄품이 기탁됐다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이관되면서 기증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류에는 ‘부안중학교 기증’이라는 내용만 간략히 적기돼 있었다.

대여유물은 총 49점으로 고려청자(靑瓷) 14점, 고려 철유자(鐵釉瓷) 1점, 중국 원나라 자기 6점, 고려시대 청동거울(銅鏡) 1점, 조선시대 분청사기 20점, 조선시대 백자 7점 등이다.

고려청자는 부안 진서리와 유천리에서 제작된 참외모양 주자, 호, 단지, 연판무늬가 새겨진 발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도 부안과 인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릇의 종류는 병, 호, 항, 반구편병, 매병, 완, 발, 제기발, 주자, 합, 접시, 전접시, 대합 등으로 다양하다.

이중에서 완, 발, 항, 접시, 주자는 차를 마시거나 우려내는 등 차도구로 사용된 그릇이며 찻잔의 일종인 완과 발은 총 26점으로 기증유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부안중학교 일괄품은 앞에서도 밝혔듯이 기증주체가 ‘부안중학교’라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와 같다.

지난 1990년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이전인 전주시립박물관 시절 1963~1980년대 즈음 전주시립박물관에 기탁됐다고 추정할 뿐이며 학교 측에도 이와 관련한 자료나 단서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40~50년간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부안중학교 기증유물의 실체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기증을 통해 문화유산을 공유하고자 했던 문화의식이 높은 부안사람들이 있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기획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개막행사는 진행되지 않으며 전시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안청자박물관 누리집(www.buan.go.kr/buancel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안=양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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