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나운동 리츠프라자
부지선정 시의회 용역보고
교통체증-시비충당 보완을

군산시가 서부권 노인들을 위해 노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원 마련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정부에서 지원하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가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국비 확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시는 십여년 전부터 서부권 노인복지관 조성의 시급성을 파악, 타당성을 조사하고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또한 노인복지관이 들어설 적정 후보지 4곳에 대해 서부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최종 후보지로 군산시 소유의 나운동 리츠프라자 일원을 선정했다.

이에 군산시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내놓기 전에 지난달 군산시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다.

서부권 노인복지관은 부지면적 3,085㎡에 총 1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하며, 1층에는 의무실과 물리치료실, 식당, 카페, 미용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2층에는 탁구장, 샤워실, 독서실, 다목적실, 강당 등이 들어서고, 3층은 동아리실, 강의실, 컴퓨터실, 공동작업실, 휴게실 등으로 꾸며진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서부권 노인복지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에 대한 보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신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부권 노인복지관 건립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라며 “이제라도 빠르게 추진돼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선정부지는 위치는 괜찮지만 몇 년 후에는 서부권 모든 노인들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며 “추후 교통체증과 예산 문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건물을 매입해 활용하지 못한다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짓기보다는 규모를 축소해 나운동과 소룡동으로 나눠 두 곳에다 조성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관계자는 “균특회계의 지방이양으로 인해 국비를 확보할 수 없어 현재로선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며 “예산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이 최종 마무리되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부권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건강한 쉼터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5만7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나 차지하고 있지만 노인종합복지관은 두 곳밖에 없다.

이는 노인 인구 9만명이 넘는 전주시 7곳과 군산시와 비슷한 수준에 있는 익산시 3곳에 비하면 열악한 실정이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중앙로 소재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에서 일일 이용 인원이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4년에 조성한 구암동 소재 금강노인복지관도 일일 평균 350명이 이용해 왔으며, 이는 전체 노인 인구의 2.8%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소룡·산북동과 나운동 등을 아우르는 서부권에 거주하는 2만명이 넘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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