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이끈다 #4 전북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협의회장단

전북 중소기업 비율 99.1%
기업성장 위해 조합 역할커
현장 목소리 반영 예산확대
업종별 특화단지 조성 필요
조합-회원사 소통강화 노력

중소기업의 활성화는 곧 전북경제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전북은 특히, 타 지역보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외풍에 버틸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모일 때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힘 또한 강해지기 때문.

해서 최근 전북도에서도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지원 예산이나 관심 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데 이 역시 편차가 심한 실정이다.

이에 채정묵 제9대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중소기업회장(전북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박병모 전북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유영선 전북자동차검사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성기 전북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박승찬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과 함께 조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편집자주



-최근 들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채정묵 회장: 중소기업은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99.1%이며 고용의 96.1%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이는 곧 지역경제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규모가 영세하다 보니 혼자의 힘만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만큼 서로 힘을 모아야 하며, 그 대안이 조합인 셈입니다.

 

△유영선 이사장: 독일이나 일본을 보면 자동차산업이 휘청거릴 때도 경제 강국의 굳건한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소재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로 중소기업이 받쳐줬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하며 전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도 유입되지 않겠습니까?


 

△박병모 이사장: 사실, 혼자의 힘으로는 대기업을 견제할 수 없으며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개별 기업의 힘과 이들이 뭉친 조합의 힘은 차이가 큽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모이는 것만이 아닌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조합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는 곧 중소기업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박승찬 본부장: 공동생산, 공동브랜드, 공동물류를 통해 비용을 절감시키면 경쟁력은 당연히 강화될 수밖에 없죠.

해서 협동화, 특화단지 등이 강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전북은 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별 기업을 지원해 누리는 효과보다 조합 지원을 통해 다수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전북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는 필수일 것입니다.




-전북도가 올해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을 증액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승찬 본부장: 올해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 예산이 이전보다 약 3배 정도 늘었습니다.

이는 그만큼 관심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부족하니 이를 늘려 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해서 올해 이를 통해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 개별 기업 지원보다 조합 지원의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해 앞으로 차근차근 예산을 확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예산은 자본적 지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 회원사, 즉 여러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용도로는 지원금이 사용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효과적인 지원에 발목을 잡는 요인인 만큼 예산 규모 확대와 함께 사용범위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예산 편성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채정묵 회장: 맞는 말입니다.

조합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예산 확대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사용 범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합의 특성에 맞게 지원, 한마디로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조합이 이를 종잣돈 삼아 더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 관심을 갖고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성기 이사장: 지원받기가 까다롭고 활용 범위도 너무 제한돼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조합도 있습니다.

해서 행정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현장에 맞게 규정을 개선, 많은 조합이 이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지원에 대한 눈앞의 성과만을 강요할 게 아닌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조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병모 이사장: 업종별로 특화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개 업체가 모든 생산 장비를 갖추고 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려면 큰 비용이 소요되지만 집적화한다면 적은 돈으로도 큰 효과는 물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규모를 갖추면 대기업에 충분히 대응, 전국구로 판로를 넓히는 데도 유리한 점도 이유입니다.

해서 현재 전북가구공업협동조합에서 이를 추진,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해 전국에 있는 모범 조합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성공한 전북 출신 이사장의 강의 등을 통해 이사장과 회원사의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조합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합니다.

 

△유영선 이사장: 맞습니다.

예전에 일본으로 견학을 다녀왔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개인이 가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중기중이나 지자체에서 이런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우수사례를 공유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성기 이사장: 타 지역과 교류를 하다 보면 전북지역의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해서 앞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바꿔서 적극적으로 정부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합에서 나서줘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

지원의 연속성이 있어야 조합도 단기, 장기 계획을 세워서 움직일 수 있지 않겠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행정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조합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합 간의 활동을 보면 편차가 심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입니까?

△유영선 이사장: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왜 이런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를 조합 스스로 만들고,

설득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는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나 마찬가지니까요.


 

△이성기 이사장: 회원사들이 조합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조합 활성화의 가장 기본이자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에서도 회원사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교육 등을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정묵 회장: 모범이 되는 조합을 통해 우리 조합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 이는 무엇보다 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사장의 의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이사장부터 시대의 변화를 읽고 회원사와 항상 소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영세한 회원사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 이들을 위한 보호 시스템 역시 조합 스스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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