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억 필요한데 20억만 확보 "국제대회가 동네잔치될라"

송지사 운영비 위주 편성돼
문광부방문 필수예산 요청
55억증액돼도 타행사 밑돌아

전북도가 ‘2023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를 치르기 위한 총사업비 변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제대회 위상에 걸 맞는 대회를 치르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초 내년에 열릴 예정이던 대회는 1년 연기됐고, 주최 기관인 국제 마스터대회 협회와의 계약사항 이행과 대회 운영을 위한 필수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선 75억 원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20억원만 확보됐다.

이에 전북도는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2023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의 총사업비를 55억원 증액 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2019년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국제행사 승인 당시에는 개최도시 계약사항 이행 체결 전이라, 대회 운영과 경기 운영비 위주로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필수예산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예산으로는 대회 운영에 대한 차질은 물론 전 세계 생활체육인의 국제스포츠 이벤트로 70개국 2만 8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의 위상을 추락시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마스터스대회는 기존 엘리트 체육 중심의 국제대회와 다른 생활체육 분야 국제대회로 참가 연령이 50세 안팎이어서 중·장년층의 아시아·태평양 올림픽으로 불린다.

2018년 전북에서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할 때 지은 도내 14개 시·군의 경기장을 활용할 예정이기에 저비용·고효율의 ‘알짜 모델’이다.

문체부는 총사업비 변경을 위한 55억 원 증액에 다소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타 국제행사의 예산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조직위는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부가가치 효과를 807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황희 문체부 장관을 만나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며 55억 증액을 부탁했다.

이어 정부부처 예산안 확정되는 5월말까지 도정 역량을 국가예산 확보 활동에 최우선을 두고 총력 매진할 계획이다.

오는 12일에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전북도청에서 ‘찾아가는 재정협의회’를 열고 최상대 예산실장에게 내년도 중점 국가예산 확보사업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오는 20일에는 우범기 정무부지사 31일에는 최훈 행정부지사가 재차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현안 사업 반영을 위한 마지막까지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에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1년 연기되고, 대회 운영을 위한 필수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예산으로는 대회 운영 차질은 물론 국제대회의 위상마저 추락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이외에도 새만금 방조제에 국내 최장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 콘텐츠 제공을 위한 ‘새만금 실감형 콘텐츠 필드 테스트(Field TEST) 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를 반영(20억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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