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등 가족단위 고객
소고기전문점 등 예약 급증
매출 전년동기比 2~3배↑
"5인이상 모임금지 풀려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외식업계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족단위 고객이 급증한 데다 성년의 날, 부처님오신날 등 외식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주지역 외식업체 가운데 평소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2곳)과 중화요리 전문점(2곳)과 소고기전문점(3곳), 일반 음식점(3곳) 등 총 10곳의 지난주 매출(3일~9일)을 파악해 보니 지난해 동기간보다 모두 2~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2곳 모두 어버이날보다 어린이날에 예약 및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버이날에는 소고기전문점과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소고기 전문점 3곳 중 2곳은 이날 점심예약이 4~5일 전에 꽉 찼으며, 나머지 1곳은 당일, 준비했던 재료가 예상보다 일찍 동이나 2시쯤부터는 손님을 받지 못했다.

전주시 효자동 A소고기 전문점 주인은 “평년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직계가족의 경우 최대 8인까지 모일 수 있음에도 4명씩 나눠달라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의 B일반음식점 직원도 “최근 1년간 1일 손님이 가장 많은 날이었던 것 같다. 특히, 예약이 증가, 주로 방을 찾더라”며 “반짝 특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처럼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숨통이 트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여전하지만 지난해보다는 불안감이 수그러진 데다 백신 접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고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어버이날은 평일이었지만 올해는 주말이었다는 점과 학교마다 3~4일 및 6~7일 재량휴업을 실시했다는 점 역시 매출 상승의 요인이라고 꼽았다.

더욱이 이들은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만큼은 아니지만 성년의 날은 물론 부처님 오신날 등 외식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 그동안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는 이 역시 반짝 특수에 지나지 않을 뿐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행대로 유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풀리지 않는다면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생활습관을 바꿔 놓으면서 외식업계가 1년 넘도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최근 도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서 반짝이지만 가정의 달 특수를 누리는 모양새다. 오랜만에 활기가 돈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는 말 그대로 일시적인 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기는 역부족이다. 그동안 부진이 너무 오래 이어진 탓”이라며 “소규모 외식업체는 이마저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