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세계적 팬데믹을 의식한 듯 영화의 슬로건 역시 ‘영화는 계속된다’로 정해진 이번 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의 개최 의지를 담았고, 나름의 성과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이번 영화제와 관련, 한국영화계를 뒤돌아보고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담론을 제시했고,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등을 제시해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주민과 관계 개선에도 힘을 썼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많은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며 성공적 영화제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 영화제의 온오프라인 관객 집계결과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성공적이란 평가다.

오프라인의 경우 17개 상영관에서 총 365회 상영이 진행됐다.

무관객으로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작품 193편 가운데 30%를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고, 매진율은 93%를 기록했다고 한다.

오프라인 관객은 1만3500여명에 달했다.

온라인 영역에서도 지난해 97편 상영에 그쳤지만 올해는 141편이 관객을 만났고, 관람회수 역시 1만 건에 다다랐다.

작품별 평균 관람 건수는 21회 97편 기준 57건, 올해는 141편 기준 65건으로 늘어났다.

48개국 193편의 작품을 초청해 16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프로그램 역시 해외 79편, 국내 62편 등 모두 141편.

지난해 40편에 불과했던 해외작품의 경우 거의 2배가 증가한 수치다.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관심을 받았다.

총152회의 이벤트가 마련됐고, 471명의 국내외 게스트가 참여했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 등지에서의 ‘골목 상영’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으로써 영화관과 영화제의 문턱을 낮추고 외연을 대내외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후반 자원봉사자와 관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공식행사 일부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빠른 대응으로 확산이 커지진 않았다.

두 해 연속,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 취소부터 하고 보는 요즘이다.

행사를 치르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무엇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로 치를지 고심해야 한다.

다른 것은 다 차지하고라도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국제규모 행사를 어떻게 치러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미리 쓰여진 ‘모범답안’과도 같은 노하우와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영화제의 의미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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