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전주시와 완주군, 시내버스 5개사는 전주완주 지간선제 노선개편에 합의했다.

전주, 완주는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전주완주 지간선제를 추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합의에 대해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완주군은 1단계인 이서지역 지간선제 추진을 위해 이서면 소재지에 버스회차지 마련을 완료한데 이어 운행을 위한 버스구입까지 마친 상태다.

전주시, 완주군, 전주시내버스 5개사는 6월 시행을 목표로 실무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2단계 지역인 구이, 상관, 소양 방면의 지간선제 추진을 위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 완주, 전주시내버스 5개사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전주완주 지간선제 상생협의회를 운영하며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전주완주 노선안을 확정하고 세부적 사항에 대해 검토중이다.

지간선제 노선안 합의는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행에 가장 큰 산을 넘은 것으로서 올해 9월 2단계 시행을 목표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3단계인 삼례, 봉동, 용진 방면은 22년 9월을 목표로 준비중인 관계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노선안과 지자체간 재정분담원칙을 합의한 상태임으로 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주완주 지간선제 합의가 이전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가장 달라진 점은 운영주체의 변화이다.

그동안 2차례의 합의는 지간선제시행으로 노선만 변화되었지 운영주체는 시내버스 5개사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지간선제 합의로 완주군 지역 마을버스의 운영주체는 완주군이 된다.

이는 아주 큰 변화이다.

그동안 완주군은 대중교통을 전주시와 전주시내버스 5개사에 의존해 왔다.

이제는 완주군 독자적으로 대중교통을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완주군이 독립적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노선과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보다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간선제에 대한 시민의식의 변화이다.

2020년 11월부터 전주시는 마을버스를 도입하여 운행하고 있다.

마을버스 도입은 다소 환승 불편이 존재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을버스 도입으로 버스정류장까지 2~300미터 걸어가는 불편이 사라졌다.

마을버스 주요 정류장은 마을회관이나 마을경로당이다.

회관이나 경로당에서 마을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마을버스가 들어오면 그때 나가서 타면 된다.

마을버스는 요금도 500원으로 저렴하고 기사들도 친절하다.

전주 마을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가 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철저한 준비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2019년부터 지간선제 노선개편에 대해 논의해왔다.

특히 2021년 2월부터는 전주시, 완주군 뿐만 아니라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함께타는 버스시민연대가 상생협의회를 결성하여 함께 논의해 오고 있다.

노선은 물론 재정부담원칙, 노선권, 감차보상, 회차지 문제까지 협의해 오고 있다.

상생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주체가 이번에는 반드시 전주완주 지간선제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전주시, 완주군은 물론 전주시내버스 5개사는 철저한 준비로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전주완주 지간선제 이번만큼은 기대해도 좋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