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발확진자 25명달해
CCTV-신용카드 자료수집
어려워 어르신 진술에 의존
일손부족··· 전수조사 급급

장수군에서 재래시장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이 많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권의 경우 본인 진술은 물론 CCTV와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객관적 자료를 수집해 왔지만, 군단위 지역은 이 같은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어르신들 진술에만 의존하다보니 역학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수군은 12일 현재 25명의 확진자를 찾아냈지만 자가 격리가 113명 선에 그쳐, 역학조사가 확진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역학조가 빠르게 이뤄져야만 같은 동선에 있었던 이들을 찾아내 신규 확진자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장수군의 경우 1년 만에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대응에 미흡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띄고 있다.

숨어있는 확진자들이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모여있는 식당이나 커피숍 등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감염경로를 추적해 전파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바이스러스 전파 속도보다 늦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에서 최근 이틀동안 3명의 역학조사관과 5명의 직원 등 8명을 장수에 급파해 역학조사를 도왔지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장수군이나 전북도는 확진자 역학조사에 집중하기보다는 군민 전체 5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해 코로나19 확진자 가려내기에 급급하다는 비반을 받고 있다.

따라서 역학조사에 우선순위를 둔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전북은 12일 현재 전통시장과 양계장 등 전북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3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22명, 이날 8명이 각각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장수 14명, 익산 10명, 고창 4명, 완주 2명이다.

전날 장수군에서는 전통시장을 고리로 한 연쇄 감염으로 13명이 확진돼 누계가 25명이 됐다.

관련 자가격리자는 113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어린이집 원생 2명이 포함됐고, 교사와 원생 등 90여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장수 주간보호센터 종사자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익산시 양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6명도 확진돼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에 이들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

고창군에서는 광주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양성으로 나오는 등 도내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2천63명으로 늘었다.

전북도는 일자리부서와 협의해 외국인 노동자 취업 시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를 뼈대로 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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