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도내 고용률 61.0% 상승세
취업자↑ 실업률 0.3%p↓
운수업-건설업 일자리 증가
광공업 취업자 여전히 감소

도내 고용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업종에서 굳게 걸어 잠갔던 채용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더욱 가속화,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사라질 수 있도록 기업경기 및 소비심리 활성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4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61.0%로 전년동월대비 2.3%p 상승했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5천명 증가한 94만8천명으로 집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지난해 4월보다 2천명 정도 감소한 2만3천명으로 실업률은 0.3%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개선되기는 했지만 취업자와 달리 전달대비해서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이는 일용근로자가 크게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5만명)’는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등 운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전기·운수·통신·금융(14.2%) 관련 일자리가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건설업도 활기를 띰에 따라 1년 전보다 4만9천명가량 늘었다.

여기에 내리막길을 걷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까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며 이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천명(-4.0%) 준 12만2천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했다.

임금근로자(61만7천명)는 일용근로자만 감소,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5.0%(2만명), 13.2%(1만7천명) 늘면서 전년동월보다 3만2천명이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이보다 증가폭이 좁은 것으로, 한동안 무섭게 증가했던 무급가족종사자가 제자리를 지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도 1.2%(3천명) 소폭 증가한 25만5천명으로 집계, 이는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폐업은 물론 창업 열기 또한 주춤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수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회복세의 기미가 점점 짙어지고 업종마다 위기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걸어 잠갔던 채용문의 빗장이 서서히 풀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고용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빠르게 걷힐 수 있도록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집중함은 물론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고용시장의 상황이 이전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정 업종이 아닌 다양한 업종에 걸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개선세는 아닌 데다 제조업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의 미스매치도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과 함께 경기·소비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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