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정국, 키 잡고 있는 호남

전북 진안출신인 정세균
전남영광 고향인 이낙연
호남 민심잡기에 공들여

전국 호남향우 1,300만명
경선-본선 최대 핵심변수

선두 달리는 이재명맞서
2위권 인사 단일화 관건
5·18 기념일 맞춰 분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과 윤호중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과 윤호중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 대선을 앞두고 여권 후보간 호남대회전이 치열하다.

호남대회전의 주인공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두 인사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여권의 후보군 빅3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꼽힌다.

이 중 호남 출신의 정세균, 이낙연 두 인사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일대 격전에 돌입한 것.

특히 내주 예정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두 인사 모두 호남에 올인 하고 있는 상태여서 누가 호남 민심을 잡느냐가 여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남은 여야 각 후보 진영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호남의 선택이 여야 후보를 결정하고 본선에서도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호남향우회는 1,300만명으로 알려지는 등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13일 여의도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여권의 빅3 중 이재명 경기지사는 영남 출신으로 여권 주자 중 선두권으로 파악된다.

이 지사 입장에선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얻을 경우 영남+호남 표심에서 앞서갈 수 있다.

이 때문에 2위권 인사들은 단일화가 불가피하다.

주요 여론조사 내용 등을 감안해 보면 이재명 지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호남부터 단일화가 필요하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전북 진안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가 단일화를 통해 호남 민심을 얻는 게 급선무라는 뜻이다.

따라서 두 인사간 단일화 여부가 경선 1차 관문인 동시에 최대 변수로 꼽힌다.

두 인사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호남민심에 매우 민감하다.

두 인사 모두 이번 주와 다음 주의 주요 일정을 호남으로 맞춰놓았다.

이 전 대표는 13일부터 광주에 머무르고, 정 전 총리는 오는 15일까지 전북에 있다가 16일부터 사흘간 광주전남을 찾을 예정이다.

모든 일정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지고 있다.

호남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 전북 국회의원들과 도의회에서 만난다.

이에 앞서 13일 국회에서 광주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호남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한 세몰이다.

‘위기극복,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광주전남 의원 간담회에는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조오섭(광주북구갑),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 등이 참석했고 양향자(광주서구을),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 전 총리는 광주전남 의원들과 만난 후, 코로나와 민생경제 침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리더십으로 불평등한 대한민국의 경제와 민생을 회복해 달라”는 의원들의 간곡한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김대중의 리더십으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당 대표실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 등 모두 9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는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 정책이나 민주연구원이 조율해서 대선 후보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조율해 가자”고 말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공과를 균형있게 보고 때로는 당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 경제 통계를 볼 때 기대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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