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 매월 일정부금 적립
필요시 무담보-무보증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자금난해소 경영안정 보탬

#1 익산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중소기업공제기금(이하 공제기금)을 활용해 급한 불을 껐다.

사실, 그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우연히 공제기금을 알게 된 뒤 혹시나 하고 가입한 뒤로 단기운영자금이 급할 때마다 이를 통해 위기를 넘겨 온 것이다.

A 씨는 “단기운영자금이 급할 때 빌렸다가 일주일 만에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보니 부담이 전혀 없다”며 “마이너스대출처럼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이를 통해 도산 위기를 넘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2 군산지역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공제기금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이 부족했지만 1금융권에서는 더는 대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에 적금처럼 부은 공제기금이 떠올랐던 것이다.

B씨는 “만약 공제기금을 활용하지 못했으면 이자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가입 당시에는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할 줄 몰랐다. 위기에 대비해 놓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시킨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공제기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전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권 대출이 불가한 상황에서 이를 통해 자금난을 해소, 일시적인 위기를 막는 자금조달수단 역할을 톡톡히 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승찬)에 따르면 공제기금은 매월 일정금액의 부금을 적립해 필요 시 부금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금융 보완제도다.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아 사회·경제적 각종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중소기업기본법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지난 198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출의 종류는 세 가지로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대출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에는 어음·수표 대출 △그 외 단기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운영자금대출 등이다.

현재 도내에서 이를 이용 중인 사업자(재적가입자)는 1천43개사로, 그동안 지원된 대출액은 총 4천324억2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수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폐업론’이 고조됨에 따라 재조명받고 있다.

공제기금은 무엇보다 무담보·무보증 대출, 부금해지 시 원금보장, 금융권 대출한도 미포함, 만기 후 부금유지 시 이자지급,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미발생 등이 장점으로 기존 금융권 대출로는 자금난을 해소할 수 없을 시 경영 안정에 효과적이기 때문.

다시 말해 도산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이자 위기에 닥쳤을 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인 것이다.

여기에 중기중에서 금리 부담으로 대출을 실행하지 못한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3월 중소기업공제기금 금리심사위원회를 열고 신용등급별 금리를 0.1%~1.5%p 인하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이용률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 대출지원액(1월~4월 97억200만원)은 전년동기간(56억9천500만원)대비 70% 이상 늘었다.

중기중은 앞으로도 제도개선을 통해 소액 단기대출의 경우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최대한도(3배)를 적용해 대출 수요를 충족시키고, 부금의 1.5배 이내 단기운영자금대출 시 비대면대출 기능을 추가해 가입자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박승찬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많은 중소기업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중소기업공제기금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경영 안정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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