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지회장 재선거 중 선관위
회원간 마찰 경찰까지 출동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사협)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사협은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11대 지회장 재선거를 치렀지만 일부 회원들과 선거관리위원회 마찰이 발생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선거 도중 투표함을 탈취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 직전부터 불거졌다.

투표장 진입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진데다 일부 대의원들의 입장을 막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경찰까지 나서면서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선거 시작 1시간 후인 오후 3시경 정체모를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타나 투표함을 가지고 외부로 나가버린 것이다.

또 다시 경찰이 출동했으나 투표함 행방은 묘연했고, 선거장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재선거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2월 치러진 선거가 무효화되면서 진행됐다.

당시 선거에 출마한 임익두씨가 제11대 전북사협 회장에 당선됐으나 선거 과정에서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

당사자인 임익두씨는 강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당선무효가 통지됐다.

임익두씨는 현재 징계 및 당선무효 결정 무효에 따른 지회장 지위유지와 당선무효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및 재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신청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15일 전북사협은 재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이마저도 파행으로 치닫게 되면서 전북사협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이날 선거에 참여한 한 대의원은 “많은 대의원들은 지난 선거가 제대로 됐는데 다시 재선거를 추진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투표함 탈취도 이런 일환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미스런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데 마땅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 역시 “투표함 탈취 같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벌어져 무척 부끄럽다”며 “창피한 일이지만 서로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커 이 사태가 해결되기 위해선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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