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추정지 무릉, 인봉리 왕궁과 도성 체제 구축
곽장근 군산대 교수 ‘전북과미래포럼 특별강연’에서 발표
‘후백제시민연대’ 출범, 강령 발표 활동 돌입

후백제와 가야 등 고대사 연구에 독보적 위상을 다지고 있는 곽장근 군산대학교 교수는 후백제역사 정립을 위해서는 “후백제 왕궁 터로 추정되는 인봉리 지역의 발굴과 보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장근 교수는 5월15일 오후 전주 라마다 호텔에서 전북과미래포럼이 개최한 ‘후백제 역사 정립을 위한 시민연대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택풍수의 ‘후백제 왕궁 터’ 추정지는 음택풍수의 ‘왕릉 터’ 추정지인 ‘무릉’과 함께 ‘궁성’으로서 요건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1942년에 발간된 『전주부사』에서 궁성 터로 추정되는 인봉리에서는 도자기와 기와 조각이 많이 발견된다는 기사와 지금도 도자기와 기와 조각이 많이 수습되고 있는 현실이 궁성 터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또 전주의 기린봉 주산을 따라 동쪽에 궁성이 위치하고 서쪽을 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궁성은 현재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마당재에서 인봉리 능선과 전주영상산업진흥원 쪽으로 이어지는 반월형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곽 교수는 아울러 후백제는 장수 침령산성과 합미산성, 순창 합미성 등 축성에 있어서 뛰어난 기법을 선보였다고 말하고, 중국 오월과 활발한 교역을 통해 청자문화, 제철문화의 꽃을 피웠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후백제문화권협의회와 함께 후백제사를 복원하고, 후백제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을 추진하는 미래전략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 교수는 특히 ‘후백제 시민연대’가 후백제 역사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서 전라북도의 역사문화 정신을 바로 세워줄 것도 당부했다. 

이어서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포럼대표인 최석규 전북대 교수(재정학)와 ‘신바람나는 전라도정신’의 저자인 이춘구 박사(전 KBS모스크바 지국장)가 참여하여 전북의 미래 문명 전략으로 후백제 역사문화유산지구와 전주의 조선시대 한옥마을 및 조선시대 원형 역사문화유적지를 하나로 묶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문화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일을 제안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후백제시민연대는 실천 강령을 발표하고 후백제 궁성 터 추정지를 복원하고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후백제시민연대는 또 문화재 당국이 특별예산을 세워 후백제 역사복원사업 지원과 함께 후백제 궁성 터를 비롯한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준비절차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후백제시민연대는 전북과미래포럼(대표 최석규), 전북과미래연구소(소장 한봉수)가 출범시키고, 앞으로 후백제학회를 비롯한 유관단체들과 연대하여 시·군 지역의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회원을 늘려나가며 이들과 함께 후백제역사 문화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문화재 당국과 함께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문화관광경제를 일으키는 데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후백제시민연대의 출범으로 전라북도는 후백제역사를 연구하는 후백제학회(회장 송화섭), 견훤대왕의 정신을 기리는 온고을문화재지킴이(회장 강회경)와 함께 후백제역사문화 복원의 길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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