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도입과 전개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 청자 가마터가 고창군 반암리에서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 가마터는 초기형 가마가 중첩돼 축조된 ‘아파트형 가마터’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곳 청자요지는 지난해 문화재청 긴급 발굴조사에서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3기, 퇴적구릉, 건물지 등이 일부 확인된 곳이라고 한다.

올해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이 이 가마터의 성격과 범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추진했고, 추가로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4기, 건물지 2동 등이 확인됐다고 한다.

벽돌가마는 지난해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후대의 진흙가마와 중복돼 단면상에서 일부 흔적이 확인됐으나,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조사범위 가장 윗부분에서는 그릇을 두는 가마의 소성부와 연기가 빠져나가는 연도부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노출된 벽돌가마는 길이 7.8m, 너비 2.7m, 바닥경사도 10도 내외로, 가마 축조는 구지표층을 사선으로 굴광한 다음 벽돌을 눕혀 쌓기 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가마 축조에 사용된 벽돌은 잔존 7단 정도고, 3회 정도 개축해 운영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진흙가마는 총 4기가 확인됐는데, 이 진흙가마는 부분적으로 결실됐으나 규모와 구조가 동일한 양상이었다고 한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지식들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청자를 만드는 초기 가마터의 양식을 그대로 갖췄다는 것이 본지의 설명이다.

또 초기 청자를 생산하는 벽돌가마의 명확한 존재와 축조기법들이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이번 반암리 청자요지에서 잔존상태가 양호한 벽돌가마가 명확히 확인됨에 따라 사적 등 문화재적 지정 가치가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벽돌가마 이후에 축조되는 진흙가마 4기가 조사돼 우리나라 청자의 도입과 전개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임은 물론 초기 청자생산의 메카로 불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소한 조사범위 내 5기의 초기 청자가 중첩돼 축조된 양상은 ‘아파트형 가마터’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는 아직까지 보고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한다.

반암리 청자요지는 우리나라 청자의 도입과 전개과정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초기 청자 가마터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관계당국은 이곳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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