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건설이라는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이례적으로 호남과 영남이 손을 맞잡았다.

전북도의회와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1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지역이 공동 제안한 ‘전주-김천 간 철도’와 ‘전주-무주-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국가 SOC계획에 포함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과 경북 지역만 철도나 도로망으로 원활히 연결돼 있지 않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동서축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국가 기간교통망 구축사업을 통해 전국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나 유일하게 전북과 경북만 철도망이나 도로망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성 위주의 SOC 계획을 넘어 지역 간 불균형과 동서 간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전북과 경북을 잇는 도로와 철도망 건설을 국가계획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국책사업인 새만금을 동북아 물류 허브기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서해안권의 새만금에서 환동해안권의 경북과 울산·부산을 아우르는 신(新) 경제벨트 구축이 필수라고 부연했다.

전주∼김천 간 철도사업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공청회에서 반영되지 않고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됐으며 다음 달 반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검토 대상에 분류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제2차, 2016년 제3차, 2021년 4차 철도망 구축계획에도 추가 검토사업으로 간주해 15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주∼김천 간 철도는 전주, 진안, 무주, 김천을 잇는 길이 101.1km의 단선전철로 사업비는 2조4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는 전주·무주·성주·대구·금호를 잇는 128.1km 노선으로, 투입예산은 4조9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양 지역 도의회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건의문을 국토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철도와 고속도로는 대부분 남·북 방향으로 건설되고 동·서 교통망은 매우 취약해 동서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지역화합의 장애요인이 되어왔던 게 사실이다.

경제논리가 아닌 지역의 균형발전과 화합을 간과한 타당성 조사는 지양되어야 한다.

출범 초 주창했던 연방정부·지방정부, 지역의 고른 발전과 국민화합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이제 이들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화합으로 이어져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때가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