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어부바' #2 누구나 행복한 신협 '전주삼천신협'

총자산 1,923억원 조합원 1만1천명
전북 종합성과평가 최우수상 6회
경영대상 3회-중앙평가 도내 4위
IMF때 합병-폐쇄직전까지 내몰려
수평적 조직문화-결제단계 최소화
임직원 화합 재무조합 꼬리표떼
삼계탕봉사-어부바플랜 결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온정 넘쳐
서민금융기관 순기능 강화 박차

‘HOPE(Happy•Oasis•Pride•Evolution)’‘HOPE(Happy·Oasis·Pride·Evolution)’ 전주시 삼천동 지역민을 어부바해 주고 있는 전주삼천신협(상임이사장 최태일)의 올해 핵심 키워드다.

이는 ‘누구나 행복한 신협,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신협, 신협인으로서의 자부심,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뜻으로, 지금까지도 그래 왔듯이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 다시 한 번 더 도약하겠다는 삼천신협의 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도내 70개 신협 가운데 실력 있는 신협으로 손꼽히는 삼천신협, 지난해에도 최우수조합으로 선정되며 그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탁월한 업무능력’, ‘신협정신 실현’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게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까지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전주삼천신협을 찾아 그동안의 행보를 되짚어보고 현재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돋보이는 기획력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전주삼천신협은 1993년 파티마신협에서 분리해 발기인 18명, 출자금 65만762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현재까지 지역민의 든든한 금융동반자로서의 발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총자산 1천923억원, 조합원 수 1만1천여 명, 본점과 삼익지점에 이어 무인지점까지 운영하는 전북을 대표하는 중견급 신협으로 성장,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받은 신협중앙회 전북지부 종합경영성과평가 경영최우수상은 벌써 6회나 수상한 데다 경영대상은 3회, 뿐만 아니라 신협중앙회 종합경영성과평가에서 2018년 전북지역 최초로 전국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는 5위 지난해에는 8위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의 성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

특히, 삼천동 일대 지역민이 신뢰하는 금융기관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삼천신협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삼천신협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걸어야 했던 길은 너무도 험난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여느 금융권이 그랬듯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출발한 신협이었던 만큼 그 타격은 심각, ‘합병’, ‘폐쇄’ 직전까지 내몰리게 됐다.

삼천신협의 시작과 함께 28년을 함께 해 온 윤형식 전무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다.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때다”며 “하지만 당시, 출자 배당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삼천신협을 찾는 조합원을 보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면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조합원의 신뢰가 ‘재무조합’의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된 원동력으로, 임직원의 의지와 단합을 계기가 된 셈이다.

특히, 임직원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윤 전무의 뚝심과 조용관 상무의 긍정의 에너지와 거침없는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최태일 이사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더해지면서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체계적·차별화된 경영전략 등 삼천신협만의 경쟁력이 구축, 다른 신협의 모범이 되는 신협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용관 상무는 “삼천신협은 자리배치부터 다르다. 직원들 모두 전면에 배치, 일렬로 앉는다”며 “대표성을 갖고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해서 결제 단계 역시 최소화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이런 점이 삼천신협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조합원과 경제적·문화적 혜택을 나눔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상생=삼천신협이 삼천동 일대 주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언제나 앞장서며 신협정신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온세상 나눔 캠페인은 물론 삼천초복별 축제 봉사, 삼계탕 봉사 행복한 프로젝트 추진, 조합원 가맹점과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결연을 통해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에 온정을 전파해 온 것.

특히, 조합원과 지역민에게 문화적 혜택까지 제공하고자 지난해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본점 내 작은 갤러리는 물론 문화센터를 구축했다.

최태일 이사장은 “조합원과 지역민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주고자 문화센터를 정말 신경 써서 마련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역 수칙에 따라 운영,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견 신협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소형 신협에 경영 노하우, 재무적·비재무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뢰를 통해 경쟁력 향상에 집중=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삼천신협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조합원의 신뢰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순기능을 강화하고자 한시도 쉼 없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적인 확대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디지털금융에 더욱 선제적으로 대응해 조합원들이 여수신 상품 및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내실을 더욱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에게 행복을 주는 신협, 희망을 전하는 신협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신협 간 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 소형 신협이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성장하는 신협의 사회적 가치에 맞게 도내에 건전한 금융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삼천신협의 의지다.

삼천신협 직원들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삼천신협은 서로 소통이 잘 되는 신협이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절대 잊지 않고 건강한 성장·발전을 통해 지역경제에 힘이 되는 삼천신협으로 거듭 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태일 이사장 인터뷰 "아픈역사 뼈로 새기고, 조합원 섬길 것"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을 항상 되뇌는 최태일 전주삼천신협 상임이사장.

오래된 역사관으로, 그는 이 말을 삼천신협의 성장의 원동력으로도 삼고 있다.

존폐의 기로에 섰을 당시 역시 삼천신협의 역사로, 이 아픈 역사를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최 이사장의 굳은 다짐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러 벽면에 오늘의 삼천신협이 있기까지의 굴곡을 빼곡히 새겨 넣었다.

최태일 이사장은 “아픔 또한 삼천신협의 역사다. 중요한 것은 그 아픔을 어떻게 하면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며 “이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에 대한 길라잡이기도 한다. 해서 역사 속에 현재가 아닌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대한 권위를 내려놓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전 직원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최 이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섬김’이다.

출자 배당금을 주지 못할 때에도 삼천신협에 등을 돌리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마음이자,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는 신협이 되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물론, 여느 신협들도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삼천신협의 유독 이를 강조, 조합원과의 신뢰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조합원은 삼천신협의 존재 이유나 마찬가지다. 해서 이들과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다”며 “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갖출 수 없다. 해서 직원들과 이런 부분을 절대적으로 공유하며 더욱 단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조합원을 어부바하는 신협,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신협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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