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작물 갉아먹어 피해
비래해충 방제 대응체계 마련
애벌레초기 등록약제방제 당부

전북지역에서도 벼과 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고창의 한 옥수수밭에서 발견돼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9년 국내에 처음 유입된 검역병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전북에서는 지난해부터 고창과 정읍, 김제 등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고창에서 발견됐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거쳐 중국 남부지방에서 국내로 날아오는 외래 해충이다.

올해에는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 등 비래해충(飛來害蟲)의 유입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르고 그 수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날아와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옥수수, 수수, 보리, 귀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벼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마구 갉아먹어 피해를 입힌다.

특히 애벌레 시기에 옥수수, 조, 수수 등 식물 300여종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어 큰 피해를 준다.

유충이 갉아먹은 농작물은 생육이 저하되고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량 감소에 큰 영향을 준다.

나방이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작물 수확량이 20%까지 줄어들고 수목의 가지만 남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국의 절강성, 강소성, 복건성의 해충발생은 많지 않지만 중국 남부지역 운남성, 광동성, 광서성의 옥수수 재배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전년 보다 1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전국 140개 지역에 설치한 비래해충 성충 포획장치를 활용한 조사를 강화하고 대규모 발생 시 빠른 방제를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비래 해충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애벌레 초기에 등록약제로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벌레 초기에 등록약제로 반드시 방제해야 하고 4~5cm크기의 애벌레로 자라면 방제효과가 떨어진다.

애벌레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난 직후 방제 효과적이다.

약제를 살포할 때에는 약 액이 작물에 골고루 묻도록 충분히 살포해 줘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옥수수, 조, 수수는 물론 수십 종의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고 광식성 해충으로 벼과 작물은 물론 배추과, 박과, 가지과 작물의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하순께부터 작물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해충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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