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음식점마다 테이블에는 칸막이가 생겨났고 각종 회식과 모임이 사라졌으며,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달대행업체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6만 5천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수는 2만7천명 증가하였다.

올해 초부터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들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가 비단 소상공인뿐 아니라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친 국가위기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IMF, 세계금융위기 등 전 국민을 어려움에 빠트린 많은 위기가 있었다.

우리 소상공인들이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고 극복해 나가기 위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백년가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18년부터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우수 소상공인 등을 발굴하여 백년가게·백년소공인으로 선정해 오고 있다.

백년가게는 제조업을 제외한 업력 30년 이상의 중소기업과 소상인, 백년소공인은 제조업으로 업력 15년 이상의 숙련기술 기반의 소공인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전북에도 이성당, 가족회관 등 57개의 백년가게와 방화선부채연구실, 홍익가구공예사 등 28개 백년소공인이 지정된 바 있다.

선정된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에 대해서는 매장환경, 작업환경, 작업공정 등을 개선하는 시설개선사업과 기획전 입점,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 등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은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고유의 맛과 기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온고지신의 자세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오랜기간 우리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가업승계로 이어져 많은 백년가게의 2대, 3대 대표가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업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여 소상공인들이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분야에서 수 십년간 업력을 이어온 백년가게가 가지고 있는 내력을 잘 살펴보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전북중기청은 백년가게의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백년가게 전북지역협의회를 구성하고 ‘전북 소상공인 프로보노단’을 결성하였다.

프로보노단은 경영과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보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보노’는 법률, 교육, 경영, 전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봉사활동을 칭한다.

어려움을 겪는 창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전 노하우, 고객 응대, 매장관리 방법 등소위 백종원식 멘토링, 강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지만 백년가게의 이러한 성공 노하우가 확산되어야 한다.

전북의 많은 소상공인들이 수많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안착하여 백년을 유지하는 ‘백년가게’로 성장되기를 바란다.

/윤종욱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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