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인간은 특별하다.

단순히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서만 먹는 것이 아닌 건강이라는 또 하나의 조건으로 식생활을 탐구하고 있으며 이는 물질문명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 질수록 더더욱 커지고 있다.

살기 위해서 먹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어쩌면 인류역사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자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은, 때로는 과학문명의 힘을 빌기도 했었고, 한때는 그 과학문명의 힘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과는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위기, 먹거리의 불안이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결국 많은 부분에서 자기반성과 돌아봄이 생기게 되고 자연과의 공존, 생태계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 안에서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있음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을 드러내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채식과 자연식 등이 주목을 받는 것에서 보이듯이 원래의 “자연”은 인간들에게 해로운 먹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해로운 먹거리들은 자연이 스스로 그러한 적이 없다.

자연이 주는 대로 내주변의 로컬 푸드로 제철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오랜 시간동안 사람과 자연은 함께 상생하며 진화해 왔다.

하지만 좀 더 많이, 좀 더 빠르게,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질서를 망치고, 자연에게 몹쓸 짓들을 행해 왔다.

내 욕심만큼 빨리 자라지 않으면 화학비료를 주고, 내욕심만큼 풍족하지 못하거나 크기가 부족하면 성장호르몬, 촉진제등의 약품을 투여하거나 그것도 양에 차지 않으면 유전자를 조작해서라도 욕심을 채웠다.

단순히 식물에 그치지 않았다.

좀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역시 항생제와 호르몬제 성장촉진제등으로 공장식 축산을 키워왔다.

그렇게 자연의 질서를 깨뜨려 땅은 병들고 병든 땅은 병든 농작물을 키워냈고 그것들을 먹은 가축들을 인간이 먹어왔다.

자연의 질서와 순리를 거스르고서라도 나의 건강과 인간들만의 건강과 풍요로움을 쫓아왔던 이 악의 순환고리는 결국 인간들의 고통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건강한 먹거리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나만 건강하려는 욕심,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한 인간들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욕심이 우리를 병들게 한 원인이다.

여기서부터 이다.

농약이 나쁜 것이니 농약 없는 식품을 사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 건강해지지 않으면 인간이 건강해질 수 없다.

내가 건강해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세상은 그렇게 다 연관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원래 그러했는바, 잠시 인간들이 잊고 살았다.

내가 건강하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먹거리가 되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그것을 키워내는 자연과 지구를 건강하게 지켜가야 한다.

그것은 농민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함께 바꾸어 나갈 수 있는 모든 것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유정희 식생활교육전북네트워크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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