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구입한 중고 외제차를 타고 보험사기를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낸 후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 3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A씨(25)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31명을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 선ㆍ후배와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전주 시내 주요 교차로 등에서 21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차량 수리비와 치료비 등 명목으로 2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주로 직진 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나 좌회전 차로에서 직진하는 차량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도로에는 이들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주변 도로를 5∼10여 차례 도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또 더많은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폭스바겐, BMW 등 외제차량을 경매로 구입하고 지인을 동승자로 탑승시켰다.

용돈 10만∼30만원을 준다며 지인을 범행에 가담시킨 뒤 사고 처리가 끝나면 동승자들이 수령한 보험금을 모두 빼앗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주범 3명을 구속했다”며 “보험사기는 법규위반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평상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사기 의심 차량을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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