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체육대회 변동
전국소년체전 종목별 겸임대회로
대한체육회 코로나 지속세 우려
도내 양궁-요트-씨름 등 5개종목
대책 없이 분산-병행 개최 예정
태권도-테니스 등 겸임대회 없어
기존대회 체전 이름만 갖다붙여
메달 획득해도 의미 다를수있어
사실상 소년체전 폐지 수순 밟아
선수발굴-경쟁유발 순기능 잃어

# 스포츠클럽으로 지각변동
도교육청 학교운동부 환경개선 나서
지역 체육 '전문스포츠 클럽' 전환
지역형 학교운동부병행 스포츠클럽
위탁형 법인 스포츠클럽 운영 지원
선수수급-학생선수 기회제공 확대
올해 19개교 지원금 6천만원 지원
위탁형 15개학교 7억5천만원 투입
안정적 예산지원 회비등 노력 필요
취미차원 운영시 선수발굴 문제돼
선수 발굴 별도 시스템 병행돼야

학교 체육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휩싸이고 있다.

학교 운동부의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유야무야 되고 있는 가운데, 운동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신 이제는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학교 체육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년체육대회는 수년 전부터 무용론이 제기돼 왔다.

소년체육대회를 없애고 대신 축제 형식의 학생체전을 열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종목별로 분산 개최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 올해의 경우 소년체전은 종목별로 기존 대회와 겸하는 방식으로 열리며, 그 기간 역시 종목별로 분산 개최된다.

학교 운동부 역시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스포츠클럽 형태로 진행된다.

전북교육청 주도 아래 진행되는 이 방식은 기존 운영형태와 다른 점이 많아 일선 현장 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선수 부족이나 합숙 훈련 등의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편집자주


 

# 소년체육대회 변동

지난 해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도 역시 연초까지 소년체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며, 최근 들어 대한체육부는 올해 대회 개최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종목별 겸임대회로 대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매년 5월 중 전년도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에서 개최되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1년씩 순연 개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개최지가 부재한 상황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참가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시·도체육회, 회원종목단체 등 관계 기관과 대회 개최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왔다.

대한체육회와 관계 기관은 최근 코로나19 지속세, 훈련부족으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 우려, 전국규모 대회인 만큼 참가 선수단과 개최지역 주민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철저한 방역조치를 전제로 종목별 겸임대회가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올해 소년체전은 종목별로 기존 대회와 겸임 개최되고 있으며, 배구 등의 종목은 지난 4월 이미 진행한 바 있다.

전북에서도 양궁, 요트, 씨름, 자전거, 철인3종 등 5개 종목이 대회 일정에 따라 각각 분산 겸임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의 체육 관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해 체전이 열리지 못한 데다 올해 체전 역시 상반기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다 결국 분산개최하기로 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레슬링의 경우 7월경 양구군에서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레슬링대회와 병행할 예정이며, 축구 종목은 초등부는 11월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2021 전국초등꿈자람페스티벌에, 중등부는 강원 삼척에서 2021 전국중등꿈자람페스티벌과 겸임 개최하게 된다.

또 육상은 구미에서 7월에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장관기 제42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와 함께 병행하게 된다.

이들 종목 뿐 아니라 다른 종목들 역시 기존 대회와 병행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태권도나 농구, 테니스 등의 종목은 아직 겸임대회를 찾지 못했거나 겸임하지 않고 단독으로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선 미확정이지만 단독 개최도 내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또 겸임 개최를 하기로 한 종목들도 처음 겪어 본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세부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소년체전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기존에 열리고 있는 대회에 소년체전 이름만 붙이는 결과가 돼 소년체전에 대한 의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전 종목에 걸쳐 참여하는 전국대회는 소년체전에 유일해 이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큰 상황에서 이런 의미가 희석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딴다 해도 기존 소년체전에서 획득한 메달과는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종목별로 대회 날짜도 다르고 이름도 달라 일선 현장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소년체전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돼 왔던 만큼 전혀 낯선 상황이 아니며 오히려 일관되지 않은 체육정책에 대해 신뢰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소년체전의 역사를 보면 상당히 큰 진통을 겪은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소년체전은 1971년 11개 시도 소년단에 참가한 가운데 처음 시작됐다.

1979년까지 개최를 하다 1980년 시도간 경쟁이 지나치다고 여겨 종합채점제가 폐지됐다.

그러다 1982년 기록향상을 위해 종합채점제가 부활됐고, 1986년에는 예산문제로 전국 분산개최되기도 했다.

1989년에는 아예 소년체전이 중단되고 지역별로 소규모로 열리기도 했다.

그러다 1992년 다시 전국규모로 대회가 열렸으나 1992년에는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다시 분산개최하기도 했다.

1993년에는 주말에만 대회가 진행됐고, 2010년부터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하계방학 기간에 개최됐다.

이처럼 우연곡절의 역사를 가진 소년체전에 또 다시 질곡의 역사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 됐다.

소년체전이 사라진다는 소리가 제기되면서 전북체육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년체전이 경쟁을 유발하고 운동에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는 등 순기능이 있는 만큼 존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년체전이 사라질 경우 학생 운동을 담당할 학교의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 체육계 한 인사는 “학교현장에 체육수업도 선택과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년체전이 없어질 경우 학교의 관심은 결여되고, 체육에 대한 관심도 사라질 것이다”며 “전북 뿐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이 위축될 것은 쉽게 예상가능하며, 코로나가 울고 싶은 데 뺨을 때린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 스포츠클럽으로 지각변동

전북 도내 학교운동부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건강한 학교스포츠클럽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학교운동부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운동부의 전문스포츠클럽 전환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했다.

축구나 야구처럼 단일 학교에서 선수 수급이 어려운 학교운동부 종목이 존재하고 있으며, 동계스포츠나 수영 등 학교에 훈련장 설치가 어려운 종목 등을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을 해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주체가 되고 지자체나 체육회, 각 경기단체 등이 교육청과 협업을 해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체육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지역 특화종목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는 구분된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지역형과 위탁형으로 나뉘는데, 지역형은 지역의 다양한 소속과 수준의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이다.

대상은 도내 초중 11개 축구, 8개 야구 등 19개교로, 해당 단체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와 해당 지역 체육회, 경기단체, 지자체 그리고 교육청이 협업을 해 지역과 연계한 선수등록이 가능한 전문스포츠클럽 육성이다.

위탁형은 학교에 훈련장 설치나 학생선수 수급이 어려운 종목을 법인 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2020년 10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은 초중 동계스포츠 종목이나 수영 등 특수 종목이 추가되며, 교육청이 사업비 전액을 지원해 용역을 통한 계약을 통해 법인 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동일 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반학생 스포츠클럽으로 운동하는 모든 학생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출발점부터 다름을 교육청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운영되고 있는 위탁형 종목의 경우 전주스포츠클럽에서는 피겨 싱크로나이즈, 컬링 등이 시설 지원을 하고 있으며, 초등 여자 배구, 초등 여자 농구, 초등 남자 탁구는 선수 수급 지원을 받고 있다.

전븍스포츠클럽은 시설 지원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인라인롤러 등이며, 선수수급은 배드민턴, 유도 등이다.

실제 운영을 해보니 선수 수급 및 학생 선수 기회제공이 확대돼 전학 없이 선호하는 운동이 가능하게 됐으며, 체계적 훈련을 통해 훈련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학교와 학부모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전문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해당 학교는 업무경감이 이뤄지고, 학교는 학업에 전념을, 운동은 전문스포츠클럽에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축구나 야구 등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 구성원 희망에 따라 단계적 전환을 하게 되며, 19개교에서 시설 개선 및 전환 지원금으로 6,0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위탁형의 경우 올해 전환되는 종목은 수영, 육상,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이며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고창, 김제 지역은 수영 종목이, 완주는 육상, 무주는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종목이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된다.

지원예산은 1종목 당 5,000만원으로 15개 학교에 총 7억5,000만원이 부여된다.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지도자에 대한 고용 안정대책도 마련됐다.

위탁용역 사업자 선정 절차에 지도자 선임 시 교육청과 사전협의를 거친 후 지도자를 선임하도록 특수조건을 명시해, 지도자의 근로요건 보호를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용역 계약 기간 중 고용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2020년과 2021년 현재 운영 중인 전문스포츠클럽에 학교운동부지도자가 연계 지도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이 정상적 운영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안정적 예산지원이다.

기존 학교 체육의 경우 해당교육청이나 체육회 등 관련기관의 지원아래 선수는 운동에 전념했지만 스포츠클럽의 경우 초기에는 지원이 되지만 향후 자생과 자립기반을 위해선 회비 등 자국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학생선수들의 참여의지도 해결해야 한다.

기껏 만들었는데 참여 학생들이 건강이나 취미 차원에서만 운영이 된다면 선수 발굴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스포츠클럽이 선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원인 제공을 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되 별도로 선수를 집중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체육계 인사는 “초창기 시행단계라 아직은 현장에서 여러 의문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변화를 주는 것은 좋지만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심정으로 학교 체육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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