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사 재선서 끝나나 3선이냐
송지사측 출마가능성 높아보여
송영길대표 宋心 우군확보탄탄
김성주-김윤덕-안호영도 거론

지사출마-3선行-국회의원 이동
김시장 행보놓고 설만 무성해
김시장측 모든 길 열려있다 여지
우범기-조지훈-이중선 경쟁후보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8회 지방선거가 일 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각 정당의 공천 일정 등을 감안하면 10여개월 정도 남은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3월9일 치러지는 대선이다.

누가 대권을 잡느냐가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 결과는 도지사와 교육감, 14개 시군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내년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대선’이다.

대선 결과 그리고 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 및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영향력 등이다.

지방선거 최대 변수는 내년 3월9일 선출되는 대통령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냐 아니면 야권이 정권교체를 실현할 것이냐에 따라 선거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민주당이 정권을 이어간다면 전북은 내년에도 민주당이 중심이 될 것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을 선출한 정당의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민주당 공천 경쟁이 곧 본선인 셈이다.

전북의 분위기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정세균(SK) 전 총리의 영향력이다.

27일 현재 여권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빅3를 중심으로 세력이 분화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간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대선 경쟁을 위해서는 물론 본인을 위해 당원 모집에 열중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경선은 영향을 받게 된다.

전북의 경우에는 진안 출신 SK의 영향력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도내 상당수 국회의원과 지방단체장, 입지자들은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

고향 출신 대선 후보군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면 도내에서도 무소속-야권 지지층의 선전이 예상된다.

도내에선 민주당 출신이 아닌 원외 정치인과 지방선거 입지자가 많다.

이들은 정권을 탄생시킨 정당과 힘을 합할 수 있다.

더욱이 민주당의 입당, 복당 벽은 여전히 높다.

여기에다 최근 10년 이내에 탈당 전력자는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점하는 당헌도 변수로 떠올랐다.

경쟁력을 갖춘 인사라도 10년이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민주당 복당 보다는 차라리 무소속이나 야권을 택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대선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분위기가 크게 좌우되지만 전북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경륜’이다.

재선 단체장이 3선에 도전한다면 지역에선 경륜과 세대교체론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것과 맞물려 ‘안정과 경륜’ 대 ‘세대교체’론이 부닥칠 수 있어서다.

경륜으로 상징되는 ‘재선’ 단체장 중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의 선택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도지사-송심(宋心)이 최대 변수/

이런 상황에서 전북 최대 선거인 도지사 선거는 여전히 송심이 변수로 꼽힌다.

송하진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느냐, 재선에서 마무리하느냐가 핵심이다.

송 지사 측 분위기를 보면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측근들의 경우 3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 지사가 출마할 의향이 없다면 굳이 측근들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

지난 5월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북도-국회의원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송 지사는 이날 협의회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북 미래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임기 1년이 남은 재선 도지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미래 구상이었다.

도내 전 지역의 발전안을 세부화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7년간 전북도정을 이끌어왔고 3선을 통해 전북 발전안을 실현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은연 중 드러났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의 5.2 전당대회에서 송 지사와 가까운 송영길 대표가 당선된 것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다.

단체장의 선거 중립을 감안해 드러내놓고 지원할 수는 없지만, ‘송심=송’이었다는 시각이 파다했다.

그래서 중앙당 입지도 탄탄해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 송 지사는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내놓지 않고 있다.

굳이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도지사 선거의 유력 경쟁군은 현역 정치인들이다.

현역 중에서도 민주당 재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들은 재선인 김성주, 김윤덕, 안호영 의원 등이다.

이들이 모두 선거에 뛰어든다면 다자구도의 선거가 된다.

다자구도에선 특정 인사가 권리당원을 싹쓸이할 수 없어, 결국 대선주자의 지지세가 영향을 주게 된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도지사 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힌 이는 전주갑의 김윤덕 의원이다.

김 의원은 조직력이 강점이다.

권리당원 모집 등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만일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을 잡는다면 도내 유일의 이재명 지지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동부산악권 중심의 지역구 정치인이다.

그러나 올초부터 새만금 등 서부권 발전에 대해 많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라는, 단순히 상임위 차원의 활동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도지사를 염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전주병)은 정책적으로 검증된 인사다.

지난 해 국회의원 총선에서 야권의 거물 DY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강인한 승부사 기질을 보인 바 있다.

만일 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정책공약이 선거 이슈화될 것이다.

재선의 김승수 전주시장도 도지사 경쟁 후보군이다.

비(非)민주당 즉 무소속이나 야권에서도 원외 인사들이 출마설이 있다.

하지만 실제 출마 여부는 불명확하다.

역대 선거 결과 민주당 공천장이 없는 인사의 도전 자체가 큰 소득을 거둔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주시-김승수 시장의 선택/

재선 단체장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아직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는데 굳이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김승수 시장에 대해선 여러 말이 나온다.

“도지사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거나 “시장 3선은 아니다” 또는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말들이다.

여기에다 모 언론기관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본인을 빼달라고 했다는 말이 돌면서 김 시장이 국회로 방향을 잡았다는 설이 26일 여의도 주변에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시장 측은 27일 “전혀 아니다. 모든 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 수도, 아니면 시장 3선으로 또는 국회의원 선거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실제 김 시장도 아직 입장을 발표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정치 환경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수차 격려를 받기도 했다.

선거 시기만 고려한다면 김 시장의 경우 시장 3선 보다는 도지사 선거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2022년 지방선거,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8년 지방선거 일정을 살펴보면 김 시장이 내년에 시장 3선으로 도전한다면 임기를 채우지 않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경선 감점을 받아야 하고, 임기를 채운 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면 2030년이 돼야 한다.

50대 초반의 김 시장이 60에 근접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기도 마땅치 않을 듯 하다.

따라서 내년에 도지사 선거로 나간다면 당선시 재선으로, 낙선시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

김 시장의 추후 목표가 도지사냐 국회의원이냐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전주시장의 경쟁군으로는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이중선 전 전북도 정무특보 등이 꼽힌다.

우범기 부지사는 기재부 고위직 출신으로 과거 강현욱, 강봉균 의원과 같은 쟁쟁한 이력을갖고 있다.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훈 경제통상진흥원장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시의원 4선으로 전주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40대의 이중선 전 특보는 친노 원조다.

당정청에 친노-친문 라인을 갖고 있어 우군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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