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으로 체험형 인턴 합격 공지를 확인한지도 벌써 2개월이 흘렀다.

첫 사회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새로운 경험을 향한 기대감을 함께 품고 인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우리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숙제는 바로 근무하고 싶은 부서, 즉 하고 싶은 업무를 정하는 일이었다.

각 부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결정의 기로에 선 나는 고민 끝에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전략경영부를 지원했다.

인턴 생활을 하며 많은 걸 배워가고 싶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원하던 대로 전략경영부에 배정되었고 ‘전략경영부 인턴 신해린’ 이 적힌 명찰과 함께 인턴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하게 된 일은 바로 부서 각 파트의 업무 파악이었다.

전략경영부 내에서도 다양한 파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파트별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파악하고 있어야만 인턴으로서 업무를 도와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턴 기간 동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업무를 꼽자면 ‘해피콜’을 이야기하고 싶다.

해피콜이란 한전과 업무를 처리했던 고객을 상대로 친절도, 신속도, 청렴도 등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는 전화설문이다.

처리가 완료된 업무에 대한 설문이다 보니 응답 자체를 귀찮아하는 고객도 있었고, 큰 소리로 불만사항을 얘기하시는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

그래서 해피콜을 진행하는 초반에는 혹시 실수하지 않을지, 거친 말들에 상처받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해피콜을 거듭 진행하면서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다.

오히려 고객이 어떤 개선사항을 느꼈는지, 또는 어떤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는지 솔직한 목소리로 말씀해 주시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으며 한전의 업무 처리 방식과 개선점을 생생하게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고 몇 백통의 전화를 반복해 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다른 부서의 일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값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새 한전 인턴으로서 나에게 남은 시간은 2주 남짓이다.

세 달이란 짧은 시간은 인턴으로서 큰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다소 짧고 아쉬운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성실히 노력하고, 부족할지라도 열심히 배워가며 경험을 쌓아간다면 많은 걸 얻고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인 것은 분명하다.

이 인턴 기간이 끝나면 다른 인턴이 다시 이 자리에서 나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을 시작할 것이다.

이 자리를 채우게 될 후임, 그리고 체험형 인턴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 인턴이라는 경험이 많은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되었으면, 사회를 향해 내딛는 성공적인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전 전북본부 전략경영부 청년인턴 신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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