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14명 "교육자 자질 없어"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들이 현재 각종 비리혐의로 기소된 A동료 교수가 신성한 교육자로써 자질없다며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14명은 28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각종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A교수는 학생들이 밤잠을 아끼며 수년에 걸쳐 이룬 연구 성과를 갈취, 동생과 오빠를 위해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이미 일부 혐의에 대해 현재 기소까지 됐지만 지금도 버젓이 교수라는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 신성한 교육자로써 자질이 없는 만큼 즉각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교수가 수업에서 배제됐지만 학생지도와 연구과제는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는 과연 A교수가 대학에 남아 학생들과 함께 할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대학교수들이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추구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A교수는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 저자를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는 논문을 작성한 제자를 제1저자에서 빼고, 자신의 동생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생은 전북대 기금교수로 활동중이며, 해당 논문엔 A교수의 오빠(K대학 교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석사학위 심사학생 4명에게 심사비 명목으로 각각 70만원씩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게다가 A교수는 약 4년 동안 대학원생이 인건비를 가로챈 의혹과 대학원생이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에게 대리 강의를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감사에 착수한 전북대는 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한 후 A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최근 대학 징계위원회가 A교수에게 경징계 결정을 내리자 이를 받아들지 못하겠다며 김동원 총장이 직접 교육부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최근 징계위는 A교수에게 감봉 2개월, A교수 동생에게는 불문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달 경찰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A교수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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