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관련해 단순히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후보의 사고 방식과 후보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인위적 세대교체에 따른 부정적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 대표 전국 순회 첫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당 대표 본선에 오른 5인은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후보 등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정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국회의원을 해 보지 않은 36세의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했다는 점이다.

본선에서도 이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의 중진 정치인들은 대거 2선으로 물러나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실제 이 후보는 국회의원 '0선'이지만 나경원 후보 등은 쟁쟁한 중진 정치인들이다.

따라서 이 후보가 본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국민의힘은 세대교체가 '확실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론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대선 후보군 빅3가 아닌 군소주자군에서 제기된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정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고 친노 핵심인 이광재 의원도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시대교체, 선수교체, 세대교체를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권후보-당권 선거에서 이처럼 세대교체론이 이슈화되고 젊은 연령대 인사들을 중심으로 바람이 일어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이슈가 될 지 주목된다.

도내 지방선거에도 참신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도내 상당수 지역에선 신진 인사들이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며 선거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단순히 연령을 기준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만일 역량이 크게 부족한 신진인사가 기존 인사를 제치고 선거에 당선될 경우, 오히려 지역 발전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서다.

따라서 연령대가 아니라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고민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은 참신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지를 기준 삼아야 한다는 것.

인위적으로 재선, 3선 도전자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여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건 전북 발전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반론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