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개인전 '자연을 품다'
내일부터 하이퍼리얼리즘 선봬

이동근 개인전 ‘자연을 품다’가 2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품 속 잘 익은 빨간 사과들은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툭툭 튈 것처럼 탐스럽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햇볕을 머금고 거센 태풍을 견뎌낸 사과이다.

지극히 세밀하게 묘사한 사과 등 정물은 전통적인 캔버스의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광을 프레임으로 삼고, 그 프레임마저 벗어나는 걸 즐긴다.

시선을 벗어난 과일들이 전시장 벽은 물론 바닥으로 굴러 떨어질 기세이다.

제 아무리 탁한 세상 이래도 여전히 영주 부석사의 사과꽃은 달빛 아래 향기가 가득하다.

가려진 잎사귀 사이로 수줍음을 머금은 장미 등에서 보듯 대자연에 바탕한 이미지, 뛰어난 데생력과 정확한 구도, 완숙함 색채 감각 등이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는 배경이 없으며 그림이 놓인 공간이 배경이 된다.

그래서 마치 실물이 놓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구도 또한 변화무쌍하며 붓 자국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극명하게 대상을 재현,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풀어낸다.

그리고자 하는 모티브를 하나의 명백한 오브제로 파악하고 그것을 확대하여 그린다.

작가는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6회 개인전이며 2인전 2회, 4인전 1회, 아트페어 30여회, 단체전 300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 대상,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제41회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20, 2015 군산예총공로상 등을 받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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