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산-탄소진흥원 호평
제3금융중심지-공공의대 등
지지부진 정치권역할 부족
대선후보 적극적 지지 필요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31일로 1년이 지나면서 전북 국회의원들이 의원 임기 4년 중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2022 대선이 있어 정치권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난 1년 간 현역 의원들의 성과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3년간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살펴볼 때가 됐다.

 31일 현재 도내 의원들은 지역 현안 추진, 국가예산 확보 및 내년 대선 경쟁 등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야권 중진들로 구성됐던 도내 정치권이 21대 국회에선 민주당의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전북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긍정적 성과와 함께 여전히 미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어 도내 의원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의정활동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몇몇 사안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연말의 2021년도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전북이 최초로 8조원대 시대에 접어드는 역할을 해 냈다.

전북은 8조2,675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를 통해 전북이 탄소산업 메카로 자리잡았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수소산업, 재생에너지 메카로 이미지를 확고히 굳히기도 했다.

반면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현안은 지지부진한 게 상당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대한 대책,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국립공공의대 설립,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전북 배제 등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관련해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방법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고 있다.

조만간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조선산업 회생을 위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과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산단 및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조선소와는 달리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나 공공의대 등 다른 현안은 여전히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전북이 수소-탄소산업 등 미래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긍정적 환경에도 불구, 현안의 지지부진에 따라 정치권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북 정치권은 지난 1년 간 전북원팀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를 기점으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이후 김성주 도당위원장 중심으로 원팀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고 앞으로 전북원팀이 재구축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21대 국회의원들의 남은 임기 3년 중 올해 2년 차가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전북 발전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고 전략적인 선택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6월말부터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도내 의원들의 적극적 대선 지지 활동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현재 지역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빅3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판이 움직이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전북 발전의 최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선 국면에 더 깊숙이 개입해야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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